KB금융그룹 산하 KB국민은행이 첨단산업 및 국가 핵심 인프라 투자 기반 강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다. 이는 1조원 규모의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에 대한 출자 약정으로, 3월 12일 공식 발표됐다. 펀드는 KB자산운용이 전담하며,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도 동참해 그룹 내 자금을 총망라한 특수한 구조를 갖췄다.

업계에서는 이번 펀드 조성을 국내 인프라 금융 모델의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전액 그룹 계열사 자금으로 구성된 블라인드 펀드이자, 대규모 운용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영구폐쇄형’ 구조를 도입한 것은 국내 최초다. 이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수익률 급락을 방지하고 장기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펀드는 디지털 인프라, 재생에너지, 지역 SOC 등 국가 전략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집단에너지 사업과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유력한 포트폴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단순 금융 투자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견인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KB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 93조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국민성장펀드를 10조원 규모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 조성은 그 첫 번째 실행 단계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주선 기반을 확대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지주 내 보험사의 장기자금이 인프라 투자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경우, 수익 구조의 다변화와 더불어 시장 전반의 자산 운용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