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사 교체에 나섰다. 지난 9일 개최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조혜진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이는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사회 내 정책 감시 기능을 보다 전문성 있게 운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는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한 소비자 금융 분야의 학문적 전문가다.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 등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온 경력에 더해, 현재 한국금융소비자학회 부회장과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학계와 정책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보험약관의 소비자 이해도 평가, 금융교육 TF, 행정지도심의위원회 등 금융 당국 산하 기구에서도 활발한 자문 활동을 펼쳐왔다.

금융당국은 최근 들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소비자 보호 기능을 조직적으로 반영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KB손해보험 측은 “조 후보의 학문적 성과와 정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가 상품 개발과 내부통제 과정에서 소비자 권익을 보다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보험상품의 복잡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중심의 거버넌스 구축은 신뢰 회복과 장기적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이사진 교체를 넘어, 보험사의 거버넌스 모델 전환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학자 출신의 전문가를 이사회에 영입함으로써, 기존의 재무 중심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과 고객 보호를 전략적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후보자의 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유사한 인사 기조가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