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해보험이 주요 건강보험 상품의 보장 체계를 전면 개편하며 치료 중심의 실질적 보장을 강화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이번 개정은 무배당 ‘하나더퍼스트 더건강(간편)보험’ 등 3종 상품을 대상으로 하며, 보험업계 전반의 상품 설계 기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4월 예정된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앞두고 비급여 보장 축소에 대비한 고객 보호 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새롭게 도입된 ‘통합 치료비’ 담보는 질병과 상해 치료 전 과정을 포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질병의 경우 수술·입원·중증 치료 등 15개 항목을, 상해는 검사·시술·재활까지 포함해 33개 항목을 정액으로 보장한다. 기존 보험 상품들이 개별 항목 중심으로 보장을 구성했던 것과 달리, 치료 흐름을 단일 담보로 묶어 보험금 청구의 복잡성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순환계 질환 치료에 특화된 혜택도 추가됐다. 심장·혈관 질환 수술 후 입원 기간에 대해 일당을 지급하는 ‘수술동반입원일당’ 담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도입된 사례다. 종합병원 입원 시 최대 180일까지 보장함으로써 수술 이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만성질환 치료의 장기화 추세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전반적으로 이번 개정은 갱신형 실손보험의 보장 축소를 대비한 비갱신형 대체 상품의 경쟁력 제고 전략으로 읽힌다. 보험료 인상 리스크가 없는 비갱신 구조임에도 광범위한 치료 과정을 커버함으로써 장기 보유 유인을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실손보험 제도 변화에 맞춰 보험사들이 실질적 보장 강화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