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시멘트 산업에서 원청사와 협력사가 손을 맞잡고 상생의 길을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춘천시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시멘트 원청사 및 협력사와 함께 '강원-시멘트 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경남(항공우주), 충북(식품), 인천(석유화학), 경북(자동차부품)에 이은 다섯 번째 지역 주도형 상생 모델로, 강원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되는 사례다.
최근 건설 경기 위축과 탄소중립 전환에 따라 숙련 인력 유지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번 모델은 고강도 노동 현장에 맞춰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와 실질적 복지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개별 기업 단위를 넘어 한국시멘트협회가 직접 상생협력 대응투자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로, 업계 전반의 자발적인 상생 의지를 반영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원청사·협력사·지역·정부가 함께하는 상생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둘째, 안전한 일터와 노동자 건강권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셋째, 숙련 재직자의 처우 개선과 실질적 복지를 증진한다. 넷째, 지역과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과제를 마련한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으로는 의료지원, 고용유지, 복지 세 분야가 포함됐다. 의료지원의 경우 협력사 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종합검진·2차검진 및 예방접종(대상포진, 독감 등) 비용으로 1인당 25만원을 지원한다. 고용유지를 위해 근속연수별로 3~5년 100만원, 6~9년 150만원, 10년 이상 200만원의 장기근속 인센티브를 230명에게 지급한다. 복지 분야에서는 휴가비(700명), 자격증 취득 지원(150명), 자녀교육비(240명), 동아리 활동비(15개 동아리) 등이 마련됐다.
원청사는 협력사 및 정부와 협의체를 구성해 격차 해소 과제를 논의하고, 이행에 필요한 재원을 함께 조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강원 영동지역은 대한민국 시멘트 산업의 중심으로 경제의 기초를 굳건히 다져왔다"며 "흩어진 모래알로는 건물을 세울 수 없듯, 기업의 성공은 수많은 협력사 노동자의 노고와 헌신이 시멘트처럼 끈끈하게 뭉쳐졌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협약으로 원청과 협력사가 마주 앉아 터놓고 대화하는 장을 열고, 고위험·고강도 노동 현장에서 땀 흘리는 협력사 노동자의 목소리를 원청이 직접 듣고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걸음이 업종과 지역을 넘어 노동시장 전체의 실질적인 변화와 더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다해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춘천세종호텔 사파이어홀에서 진행됐다. 고용노동부 장관, 노동정책실장, 강원지청장을 비롯해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도의회 의장, 한국시멘트협회장(한일시멘트 대표이사), 쌍용C&E,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대표, 그리고 협력사인 한림기업, 서흥, 삼척기계, 아우라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문은 전문과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됐다. 서문에서는 시멘트 산업이 국가 경제와 강원 지역을 이끄는 핵심 기간산업임을 강조하고, 원청사와 협력사 간 유기적 협력의 필요성을 밝혔다. 제1장 안전보건에서는 예방 중심의 안전보건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원청사와 협력사가 공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보건 역량 강화와 인프라 확충에 협력하기로 했다. 제2장 고용안정에서는 숙련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해 장기근속 지원과 핵심 인력의 현장 정착을 위한 공동 지원책을 마련한다. 제3장 노동환경에서는 쾌적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제4장 복리후생에서는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 지원을 확대하고 원청-협력사 간 격차를 완화한다. 제5장 이행점검 및 확산에서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협약 이행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지역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강원 시멘트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원청사와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 주도형 모델을 통해 안전한 일터 조성과 노동자 처우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