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박민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지난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호치민과 호주 시드니를 잇달아 방문하며 금융외교를 강화했다. 이번 방문은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와 경제적 외교지평 확장 기조를 금융 분야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베트남 방문은 지난 4월 열린 한-베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성격을 띤다.\n\n박 위원은 첫 일정으로 7월 13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한-베트남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주호치민총영사관과 호치민 국제금융센터가 공동 개최했으며, 양국 당국과 금융회사 관계자 약 100여 명이 참석해 금융중심지 발전 전략과 양국 간 금융협력 과제를 논의했다.\n\n포럼 첫 세션에서는 '금융중심지 발전'을 주제로 베트남이 추진 중인 호치민 국제금융센터 조성 전략과 한국의 금융중심지 발전 경험이 공유됐다. 한국은 금융중심지법에 따라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글로벌 금융센터 순위에서 각각 8위와 23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지난해 12월 출범을 선언한 베트남의 호치민·다낭 국제금융센터 조성에 실질적인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n\n두 번째 세션에서는 양국 간 QR 결제 연동과 한국형 부실채권 정리시스템 수출 등 지난 4월 논의된 금융협력 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양국은 주요 협력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과제 발굴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합의했다.\n\n이어 박 위원은 7월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호주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해외금융협력협의회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호주 재무부가 후원했으며, 호주에서 해외 금융당국과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포럼에는 양국 금융당국 및 금융기관 관계자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n\n포럼은 '금융안정과 장기적인 금융보안'을 주제로 네 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세션인 '한-호주 고위급 대화'에서는 박 위원과 호주 재무부 제임스 켈리 차관보, 호주 건전성감독청 테레지 매카시 하키 부청장이 참여해 양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번영, 복원력을 위한 정책 현황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 급변하는 정책 환경 속에서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조치와 스트레스 테스트 등 사전적 대응과 양국 금융당국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n\n호주는 한국의 핵심 에너지·원자재 공급국이자 경제안보와 공급망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협력국이다.
최근 호주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43% 감축과 전체 전력의 82%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국가 목표로 수립하는 한편 국방예산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와 방위산업 등 신성장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으며, 금융이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실물 동반진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n\n이어진 세션에서는 가계부채 관리와 효율적인 자본배분, 고령화에 대응한 연금제도 설계,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혁신과 금융보안 등 주요 정책 과제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정부 및 유관기관 간 긴밀한 정책 공조와 금융협력을 이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n\n박 위원은 호주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에도 참석해 현지 영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농협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캐피탈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호주가 교통, 에너지, 광산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활발해 자금 수요가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시드니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위해 호주 건전성감독청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했으며, 지점이 설립되면 장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한국 기업의 현지 사업에 정책금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n\n박 위원은 호주 재생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참여 중인 삼성물산과 천연가스 생산 사업을 진행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방문했다.
삼성물산 시드니지점은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와 송전망 등 호주의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시드니지사는 호주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천연가스를 생산 중이며, 최근 생산량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