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선원이나 어선주가 재해보험금을 청구할 때 병원이나 어선수리소에서 바로 서류를 제출할 수 있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7월 21일 수협중앙회와 함께 ‘수산정책보험 Web-EDI’ 시스템을 정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자문서를 정보 시스템 간에 자동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대면 청구 방식을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한 것이다.
기존에는 어선원이 재해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진료 기록이나 어선 수리 관련 서류를 직접 챙겨 수협 지점을 방문해야 했다. 이 때문에 물리적인 이동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고, 서류 접수 후에도 보험금이 지급되기까지 평균 30일 정도가 소요됐다. 하지만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병원과 어선수리소가 수협에 전자청구로 자료를 전송할 수 있게 돼 사실상 실시간 접수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보험금 지급 기간도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접수 이후 평균 30일 걸리던 지급 기일이 15일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금 심사 과정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기존에는 종이 서류를 담당자가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번에 도입된 RPA(로봇 자동 공정화) 시스템이 자동 전산심사 영역을 넓혀 인적 오류를 최소화했다.
또한 보험 사기 탐지 체계(FDS)도 함께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부당 청구의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사고에 대해 중복 청구가 들어오거나 비정상적인 청구 패턴이 발견되면 자동으로 경고가 뜨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보험금 누수와 부정 청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양영진 씨는 “이번 통합 시스템 구축은 어업인들의 보험금 청구 부담을 획기적으로 완화함과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추어 어선원·어선 재해보험의 디지털 업무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디지털 전환(DX) 성과를 발판 삼아 향후 AI 전환(AX)까지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스템 도입은 어업인들의 복지 향상과 행정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이나 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어선원들은 그동안 보험금 청구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앞으로는 가까운 병원이나 수리소에서 바로 청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디지털 전환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어업인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산정책보험 Web-EDI 시스템은 수협중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양수산부 소득복지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