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서버가 장악된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올해 2월 초 관계 기관으로부터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통보받은 외교부는 해당 시스템을 즉시 차단하고 관계 기관과 함께 정밀 조사를 진행해 왔다. 국립외교원은 외교관 및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이번 공격은 정부 기관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조사 결과, 미상의 공격자가 서버 소프트웨어의 미공개 보안 취약점(제로데이)과 시스템 보안 설정의 미비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로데이 취약점은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아직 인지하지 못하거나 패치를 제공하지 않은 보안 결함을 의미하는데, 이 때문에 일반적인 보안 탐지 방법으로는 발견이 어려웠다. 공격자는 지난해 4월부터 5월 사이에 서버를 장악한 뒤, 올해 2월까지 지속적으로 접속한 정황이 확인됐다. 당시 소프트웨어 제조사도 해당 취약점을 인지하지 못해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아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외교부는 공격자가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권한을 이용해 접속한 점도 탐지를 어렵게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해당 시스템에는 교육 동영상과 교육 대상자의 이름, 아이디 등 교육 운영에 필요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성명과 아이디는 개인정보에 해당하므로, 만약 유출될 경우 피싱이나 스팸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유출 내역은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며, 필요시 개인정보보호 관련 기관과 협력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내부 보안 체계를 개선하고 관리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보안 인증 강화, 접근 통제 시스템 업그레이드, 정기적인 보안 점검 실시 등 내부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정보 시스템에 대한 보안 진단을 강화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