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20일 경기 수원시 CJ 블로썸파크에서 '제1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기본계획(2027~2031)'을 발표했다. 이는 첨단 생명공학 기술과 인공지능(AI)을 농업·식품 분야에 접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첫 번째 법정 계획이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농업과 식품 분야에 적용해 기능성 식품, 화장품, 의약품, 신품종 종자, 신소재 등 고기능·고부가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농식품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31년까지 시장 규모를 6조원에서 10조원으로 키우고, 매출 100억원 이상 선도 기업을 76개에서 300개로 늘리며, 글로벌 기술 수준을 85%에서 9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4대 성장전략인 RISE(Regional, Innovative/Industrial, Smart, Enabling/Enhancing)를 내놓았다. 각 전략은 지역 기반 산업화 생태계 조성, 유망기업 스케일업 및 시장 창출, 데이터·AI 기반 기술혁신, 현장 중심 산업기반 구축을 골자로 한다.
첫 번째 전략은 지역 기반 그린바이오 산업화 생태계 조성이다. 지난해 12월 선정된 전국 7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강원,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를 중심으로 특화 클러스터를 고도화한다. 예를 들어 전북은 미생물 분야(정읍·순창), 경북은 동물용의약품(포항)과 헴프 기반 의약소재(안동)를 연계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연구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아우르는 공공 인프라도 확충한다. 벤처 창업·보육을 지원하는 벤처캠퍼스 7개소, 유용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첨단분석시스템 2식, 소재 표준화와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화시설 4개소 등을 구축한다. 아울러 기업과 농가 간 계약재배를 확대해 지역 상생형 산업모델을 확산한다. 화장품 소재로 쓰이는 전북 남원의 '병풀'과 수면·진정 효과가 있는 전남 함평의 '흑하랑 상추'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번째 전략은 유망기업 스케일업 및 시장창출 지원이다. 성장잠재력을 갖춘 벤처·중소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주기 사업화를 패키지로 지원한다. 정부 모태펀드 기반 그린바이오 펀드 규모를 2026년 1,429억 원에서 2031년 2,429억 원으로 1,000억 원 확충하고, 정책금융 융자·보증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통해 입주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고, 시제품 제작부터 상용화까지 전 단계에서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K-푸드와 K-뷰티 산업의 성장세를 활용해 화장품·식품 기업과 그린바이오 소재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과 수요-공급 매칭을 활성화하고, 해외 인증 취득, 현지화 컨설팅, 해외 박람회 참가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세 번째 전략은 데이터·AI 기반 그린바이오 기술혁신이다. 농업생명자원의 특성, 유전체, 기능성, 마이크로바이옴 등 분산된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해 한 곳에서 검색·분석할 수 있는 '그린바이오 AX(AI Transformation)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소재 발굴 성공 가능성을 높여 기술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통합 플랫폼은 정책·사업 정보, 산업·기술·연구 동향, 지역별 인프라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기초연구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 수요를 반영한 '소재화-제품화-시장 진출'이 직접 연결되는 산업화 연계형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대표적인 R&D 과제로는 첨단바이오기반 수요연계 그린바이오소재 산업화 기술개발, 반려동물 난치성 질환 극복 기술개발, 농업생명자원기반 국가필수의약품 원료공급망 기술개발 등이 있다.
네 번째 전략은 현장 중심 산업기반 및 추진체계 고도화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현재 1개 대학(경상국립대)에서 20명을 지원하는 그린바이오 계약학과를 2031년까지 5개 대학, 1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천연물·식품소재를 시작으로 종자, 미생물, 바이오사료, 디지털육종, 동물용의약품 등 미래 성장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규제혁신도 지속 추진한다. 온라인 제안창구인 '그린바이오 톡'과 그린바이오산업 발전협의회 등을 통해 현장 애로를 상시 발굴하고, 규제자유특구 및 샌드박스 등을 활용해 신기술과 신제품의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또한 산업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그린바이오산업 국가승인 통계를 마련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중앙-지방-산·학·연이 참여하는 정책 협의체를 내실화한다.
농식품부 김종구 차관은 "그린바이오산업은 우리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미래이자 대한민국 바이오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제1차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유망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지역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농업인과 기업이 함께 윈-윈하는 상생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