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우이도 해상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7월 16일 오전 신안 국민체육센터에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남동쪽 해상 약 4km 지점에 39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약 3조 4천억 원이 투입되며, 2029년 1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된다. 완공 시 연간 약 1,062G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순수 국내자본으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해상풍력은 주로 외국 자본이나 기술에 의존해 왔으나,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국내 기업과 금융이 주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업에는 한화오션, 한국중부발전, SK이터닉스,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다.
재원 조달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의 1호 투자 사업으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 3조 4천억 원 중 약 40%인 1조 3천억 원을 국민성장펀드(첨단전략산업기금 0.75조원)와 미래에너지펀드(0.54조원)를 통해 조달한다. 이는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해상풍력 사업의 금융 안정성을 높이고 적기 착공을 뒷받침한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여기에 산업은행 등 5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18개 국내 금융기관이 대출을 통해 참여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터빈은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15MW급 제품을 도입하지만, 그 외 모든 핵심 기자재는 국내 기업이 공급한다. 설치선과 해상변전소는 한화오션이, 하부구조물은 현대스틸산업이, 해저케이블은 LS전선이 각각 맡았다. 특히 한화오션은 사업 참여와 함께 약 8천억 원 규모의 터빈 설치선(WTIV)을 건조해 2028년 6월 처음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가 한층 더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상생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한 요소가 있다. 군민펀드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발전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주민참여 최대 4%까지 허용해 추가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 주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해상풍력 사업의 갈등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착공식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 금융위원회 손영채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송형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장, 김태성 신안군수, 이재각 진도군수, 한화오션 사장, 한국중부발전 사장, SK이터닉스 대표이사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순수 국내자본으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으로, 전기국가 시대에 필요한 청정전력 공급과 국내 산업생태계 강화를 함께 이끌어갈 핵심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이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어 2030년 10.5GW 준·착공 목표 달성은 물론, 호남권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안정적 전력공급에도 기여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국내 자본과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과정에서 공군 레이더 시뮬레이션 문제로 일부 지연이 있었으나, 기후부의 중재로 해소되면서 적기 착공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정부는 미래에너지펀드와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군작전성 협의 등 행정적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2029년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청정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전남 지역은 해상풍력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