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유엔 조달시장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교부와 조달청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의 유엔 조달실적은 3억 4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53%로 2024년 1.14%에서 상승했고, 국가 순위도 25위에서 18위로 뛰어올랐다.
유엔 전체 조달시장 규모는 227억 달러로 전년 257억 달러 대비 11.5% 감소했지만, 우리나라의 실적은 오히려 증가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엔아동기금(UNICEF)에 1억 9000만 달러를 납품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범미보건기구(PAH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의약품·백신이 2억 4000만 달러로 압도적 1위였으며, 식물·동물자재, 편집·디자인·그래픽, 공학연구서비스, 의료기기물품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외교부와 조달청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이다. 두 기관은 ‘공공조달 수출상담회’를 통해 유엔 등 국제기구 조달담당관을 초청해 우리 기업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1:1 상담을 진행해왔다. 이 상담회는 국내 유일의 조달 분야 수출상담회로, 매년 주요 발주처와 조달 전문 바이어, 국제기구 담당관이 참여한다.
또한 조달청은 작년부터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와 함께 ‘유엔 조달시장 진출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이 협의체에는 국내 유엔 사무소인 IOM, UNIDO 등과 유엔 조달 상위 납품기업들이 참여해 정보 공유와 진출 노하우를 나누는 민·관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외교부와 조달청은 의약품·백신 등 기존 강점 분야 외에도 중소·중견기업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분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엔 조달시장에 대한 대국민 관심도를 높이고, 중소·중견기업의 국제입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2025년 유엔 조달통계에 따르면 전체 조달 중 상품(Goods) 조달은 99억 7000만 달러, 서비스(Services) 조달은 127억 3000만 달러로 서비스 분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조달 기관은 유니세프(56억 7000만 달러), 세계식량계획(32억 9000만 달러), 유엔개발계획(31억 5000만 달러) 순이었고, 공급 국가로는 미국(9.0%), 영국(4.3%), 덴마크(4.1%)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조달 품목으로는 의약품·백신(39억 달러), 관리·행정서비스(28억 달러), 운송·보관·우편(27억 달러) 순으로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