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해외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한국 문화예술 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주요 인사 초청 사업(K-Fellowship)'을 추진 중이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 사업은 세계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와 한국 현장을 연결해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고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맞춤형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공연예술 분야에 이어 올해는 시각예술과 문학·출판을 주제로, 두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요 전문가 10명이 순차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사업의 핵심은 초청 인사의 전문성과 국내 문화예술계의 교류 수요를 반영해 기관 방문, 주요 행사 참여, 관계자 면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다.
이번 사업의 첫 번째 초청 인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의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총괄국장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은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국제도서전이자 스페인어권 출판시장의 주요 플랫폼 중 하나로, 이번 방한은 한국 문학과 출판 콘텐츠의 중남미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마르티네스 총괄국장은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서울국제도서전을 비롯해 한국문학번역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주요 기관과 출판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출판산업의 흐름과 운영 체계를 직접 살펴봤다. 특히 국내 출판계 관계자들과 202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의 한국 주빈국 참여 가능성 등을 논의하며, 한국 문학이 스페인어권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중남미 출판시장과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반기에는 개별 민간 차원에서 초청하기 어려운 시각예술과 문학·출판 분야 주요 인사들이 순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홍콩에 설립된 문화예술 싱크탱크이자 플랫폼인 세라카이 스튜디오의 전시총괄 겸 큐레토리얼 디렉터 토비아스 베르거가 8월 말 방한한다. 그는 싱가포르 타노토 예술 재단의 전략 고문관도 겸하고 있으며, 다원예술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기관의 특성을 살려 한국 현장을 탐방할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는 독일 칼스루에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미디어아트 분야 사무국 협력 총괄 다니엘라 부르크하르트가 방문한다. 칼스루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창의도시 중 미디어아트 분야 도시로, 이 방문을 통해 미디어아트 기반 국제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의 솔베이그 외브스테뵈 관장이 한국을 찾는다. 이 미술관은 1993년 설립된 북유럽 대표 현대미술관으로, 국제 현대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활발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같은 달에는 인도 뉴델리 기반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스터월드(STIRworld)의 창립자 겸 편집장 아미트 굽타가 방한해 디자인, 건축, 예술 분야의 교류 가능성을 모색한다. 스터월드는 디자인과 건축, 예술, 라이프스타일, 기술 등을 다루는 디지털 매거진으로 국제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문학·출판 분야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문예지 그란타(Granta)의 부편집장 루크 네이마가 10월 중순 방한한다. 그란타는 1889년 설립된 영국 최고의 문학 출판사이자 문예지 브랜드로, 동시대 국제 문학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연구·미디어 플랫폼 뉴 모델스(New Models)의 공동 설립자이자 작가인 캐롤라인 부스타가 방한 예정이다. 뉴 모델스는 예술과 기술, 미디어를 주제로 동시대 문화와 사회를 탐구하는 베를린 기반의 플랫폼이다. 같은 시기에는 프랑스 파리 1대학교 팡테옹-소르본 예술대학에서 현대미술 이론과 역사를 가르치는 엘리차 둘게로바 부교수가 방한해 학술 교류 방안을 논의한다.
11월에는 캐나다 출신의 칼리 화이트필드가 방한한다. 그는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둔 비영리 예술기관 LAS 아트 파운데이션의 수석 큐레이터로, 인공지능, 생태학, 생명공학 등 미래 사회를 주제로 한 전시와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같은 달에는 브라질 비영리 현대미술 기관 피보(Pivô)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인 페르난다 브레너의 방한이 논의 중이다. 피보는 브라질 현대미술의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과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전시와 레지던시, 공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핵심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재현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해외 주요 인사 초청 사업은 해외 주요 문화예술 인사와 한국 문화예술 현장을 연결하는 국제협력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정상급 인사들과 국내 문화예술계를 잇는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와 협력 가능성은 한국 문화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교류 채널을 여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