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7월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상북도 포항시와 경산시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하고 범정부 폭염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번 폭염중대경보는 2008년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실제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에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두껍게 쌓여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점차 상승했으며, 특히 경북남부 지역은 이미 이틀 연속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을 기록했다. 12일에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8℃ 이상(일최고기온 39℃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됐다.
폭염중대경보는 건강한 사람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폭염으로 인한 사망 등 온열질환자 급증과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존 폭염주의보(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 2일 이상 지속 예상)와 폭염경보(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 2일 이상 지속 예상)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고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지역에서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인 중단(Stop)-이동(Move)-확인(Check)을 즉시 실천해야 한다. 첫째, 지금 즉시 모든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둘째, 냉방시설이 없는 실내는 위험하므로 무더위쉼터나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며 휴식해야 한다. 셋째,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고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경북남부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경보 단계 역시 온열질환과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그늘·휴식의 기본수칙을 즉시 실천해야 한다. 특히 가장 더운 낮 시간(12~17시)에는 야외작업이나 운동을 피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1시간에 10~15분 이상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밤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 중이다. 열대야주의보는 야간 고온으로 인한 수면 부족과 신체 회복력 저하,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을 때 발표된다. 이 경우 실내 온도 관리, 규칙적인 수분 섭취, 취약계층 안부 확인, 다음 날 일정 조정 등 예방 행동이 필요하다.
이번 무더위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폭염중대경보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최신 기상정보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이러한 위험기상 상황에 대응해 범정부 폭염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이미선 청장이 직접 대국민 브리핑을 실시해 첫 폭염중대경보 발표의 의미와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국민께 설명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경북 포항·경산시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유기적인 현장 대응을 지원했다. 또한 12일 오전 11시 경산시청에서 자연재난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주요조치사항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부처와 지방정부가 참석한 가운데 폭염 대응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포항시와 경산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와 농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많고, 산업단지와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야외 근로자도 다수 종사하고 있어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회의에서는 폭염중대경보 발령에 따른 고위험군 취약노인 예찰 강화, 무더위쉼터 운영시간 연장 확대, 긴급조치 작업 외 옥외작업 중지 적극 안내 등 중점 추진 사항을 면밀히 점검했다.
현장에 파견된 상황관리관은 지방정부의 폭염 상황관리체계와 취약계층 보호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농·축·수산 분야 피해 예방조치와 폭염저감시설 운영실태 등 현장대응체계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이번 폭염중대경보 첫 발표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 더위’가 실제로 눈앞에 다가왔다는 의미”라며 “해당 지역 주민께서는 지금 즉시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며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폭염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발효 중인 지역에서도 낮과 밤 구분 없이 온열질환 위험이 큰 만큼, 물·그늘·휴식 기본수칙을 지키고 무더위가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에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취약계층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더위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취약계층 안부확인과 예찰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야외 근로자와 농업인 등 현장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주민께서는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폭염 6대 행동요령을 적극 실천해 주시고,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적극 활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