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7월 5일부터 10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6 에그몽 그룹(Egmont Group) 총회'에 참석했다고 13일 밝혔다. 에그몽 그룹은 각국 금융정보분석기구 간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조달 금지를 위한 금융거래정보 교환 등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 전 세계 18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국 대표들이 진화하는 불법 금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논의했다. 특히 초국경 민관협력(PPP)을 통한 글로벌 정보역량 강화 방안,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위험 요인과 전망, 그리고 각국의 상호평가 준비 전략 등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최신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유형을 파악하고, 현재 추진 중인 '의심계좌 선제적 거래정지 제도 도입', 'AI 심사분석시스템 구축', '상호평가 대응' 등의 과제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을 얻었다.
총회 기간 중인 7월 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그룹 회의(APRG)에서는 에그몽 사무국의 특별 요청으로 '2023년 주가 폭락 사태와 KoFIU의 역할'을 주제로 한 우수 수사 지원 사례가 발표돼 국제 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사례는 3년 4개월에 걸쳐 56명이 가담하고 약 9,249억 원의 불법 수익을 창출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적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범죄 조직은 '투자자 위장 모바일 거래' 수법과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해 기존의 단기 주가 급등락 및 IP(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시장 감시망을 교묘히 회피했다. '투자자 위장 모바일 거래'는 범죄 조직원이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투자자 거주지 근처에서 매매하는 방식이며,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가 변동의 차액만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대량보유 상황 보고 의무(5% 이상)를 회피하거나 외국인 투자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오인하게 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이에 금융정보분석원은 단순 계좌 단위의 모니터링을 넘어 광범위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집중했다. 수백 건의 의심거래보고(STR)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단기간에 다수의 심층 분석 보고서와 STR을 합동수사팀에 신속히 제공함으로써 강제수사 전환의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번 발표는 고도화되는 자본시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된 시장 감시 체계가 필수적이며, FIU의 정밀한 데이터 분석과 수사기관의 신속한 강제수사가 결합된 기관 간 공조의 강력한 효과를 전 세계에 입증한 핵심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정보분석원 강성기 심사분석실장은 "앞으로도 에그몽 그룹 총회 및 실무회의 등 다양한 국제 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각국 FIU와의 정보 교환 및 경험 공유 등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경 없는 자금세탁에 국경 없는 협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 불법 금융 네트워크에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