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몽골 정부와 손잡고 독립유공자 이태준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로 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몽골 정부 청사에서 첸드 산닥어치르 몽골 환경기후변화부 장관과 '이태준 기념공원 보존·관리 및 방문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함께해 양국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이태준 선생은 1883년에 태어나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후 몽골로 이주해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열고 현지 주민들에게 근대적 의술을 베푼 인물이다. 그는 '몽골의 신의'로 불리며 몽골 마지막 황제의 어의로 추앙받았고, 의열단 등 독립운동 단체에 군자금을 지원하고 상해 임시정부의 비밀 항일 활동을 도우며 조국 독립에 헌신했다. 정부는 1990년 그의 공로를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몽골 올란바타르에 위치한 이태준 기념공원의 항구적 보존과 방문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과 몽골 정부는 기념공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정례 회의를 개최하고 공식 연락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또한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와의 상호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협약서는 한국어와 몽골어, 영어로 작성됐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몽골 정부와의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머나먼 타국 땅에서 조국의 독립과 보편적 인류애 실천을 위해 헌신하신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양국 연대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온전하게 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몽골과의 오랜 인연이 더욱 결속력을 갖고, 보훈을 통한 미래 협력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 날인 10일 오전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을 방문해 가묘에 참배하고 기념관을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25년 9월 기념관이 정식 개관한 이후 대한민국 정상이 처음으로 찾은 사례다. 참배와 시찰에는 권오을 장관을 비롯해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최진원 주몽골대사, 현지 교민 대표, 몽골 외교부 장관 등 20여 명이 함께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태준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관 시찰 후 1층 로비에서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습니다'라는 다짐을 담은 방명록을 작성·서명했다. 이태준 선생(1883~1921)은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후 남경을 거쳐 몽골로 이주해 병원 '동의의국'을 열고 현지 주민들에게 근대적 의술을 베풀었다. 그는 '몽골의 신의'이자 국왕의 어의로 추앙받았으며, 의열단 등 독립운동 단체에 군자금을 지원하고 상해 임시정부의 비밀 항일 활동을 도우며 일생을 바쳤다. 정부는 1990년 그의 공로를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권오을 장관은 “몽골 정부가 제공한 부지에 2001년 기념공원이 처음 조성된 이래, 지난 2022년부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지금의 기념관이 건립되었다”며 “이번 정상 방문과 양국 간 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몽골 내 유일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사적지인 이태준 기념관과 기념공원이 양국 우호와 독립정신을 상징하는 시설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오을 장관은 지난 8일 이태준 기념관을 사전 방문·점검한 데 이어, 기념관 운영을 위해 노력해 온 이태준 재단 관계자들을 만나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은 양국 우호의 상징인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를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하고, 보훈을 통한 한·몽 관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