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기존 1km 해상도보다 4배 더 촘촘한 500m 고해상도 기후변화시나리오를 개발해 공개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복잡한 지형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해 2100년까지의 기온과 강수량 변화를 예측하며, 지자체와 재난 대응 기관이 지역별로 맞춤형 기후위기 대책을 세우는 데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500m 해상도 시나리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4종을 기반으로 합니다. 기존 1km 시나리오에 통계적 상세화 기법을 적용해 지형 효과를 더 세밀하게 반영했으며, 국립기상과학원, 공주대학교 연구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가 공동으로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분석 결과,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기온과 강수 증가 폭이 가장 작았고, 기후변화 완화에 소극적인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서는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현재(2000~2019년) 대비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약 2.3℃,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약 5.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수량은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4%에서 최대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기상청은 평균 기온과 강수량 변화 외에도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극한기후 현상의 변화를 추가로 분석했습니다. 전지구 온난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폭염, 열대야, 극한 호우 등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평균 증가 폭보다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온난화를 1.5℃로 제한하면 폭염일수는 5.5일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5.0℃까지 진행되면 48.7일 증가해 약 9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일최고기온 연 최댓값도 1.4℃에서 6.2℃로 상승 폭이 커집니다.
극한 강수 현상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온난화가 1.5℃로 제한되면 극한호우일수는 0.1일, 1일 최다강수량은 6.4%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5.0℃까지 상승하면 각각 0.6일, 30.2% 증가합니다. 이는 평균 강수량 증가율(최대 15%)보다 훨씬 큰 폭으로, 기후위기가 지역별로 더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500m 해상도 시나리오는 기존 1km 자료보다 관측값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기온의 경우 관측 자료와의 편차가 1km 해상도에서 –0.125℃였던 것이 500m에서는 0.023℃로 줄었고, 평균제곱근오차(RMSE)도 0.625℃에서 0.439℃로 감소했습니다. 강수량 역시 편차가 0.048mm/일에서 –0.009mm/일로 개선돼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고해상도 시나리오 자료는 기후변화상황지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상대습도, 풍속, 일사량 등 3개 요소를 추가로 산출해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이번 500m 고해상도 기후변화시나리오는 우리나라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체계를 촘촘하게 다지기 위한 과학적이고 상세한 미래지도”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예측자료를 지속해서 생산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