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가족 부양 부담에 노후 준비 ‘이중고’
싱가포르 성인들이 노후 독립을 원하면서도 가족 부양과 돌봄 책임으로 인해 은퇴 및 건강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뉴라이프(Manulife)가 싱가포르 성인 1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시아 케어 설문조사 2026’에 따르면, 응답자의 92%는 노후에도 경제적·생활적 독립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 80%는 은퇴자금 부족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6%는 현재 가족에 대한 경제적 책임을 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62%는 “가족 부양 부담이 장기적인 재무 준비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층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18~24세 응답자의 81%, 25~34세 응답자의 75%는 가족 책임이 재무계획에 부담이 된다고 답했으며, 35세 미만 응답자는 월소득의 약 40%를 가족 지원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관리 부문에서도 준비 부족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89%는 조기 은퇴·건강 계획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응답자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18~24세 응답자의 73%는 “가족 돌봄 책임으로 병원 진료를 미룬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재무 불안도 컸다. 응답자 10명 중 약 8명은 은퇴저축 부족을 우려했으며, 70%는 장기요양 비용 부담을 걱정했다. 응답자의 78%는 노후자금의 주요 재원으로 개인저축을 꼽았다.
베누아 메슬레(Benoit Meslet) 매뉴라이프 싱가포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싱가포르인이 가족을 지원하는 일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재무 상태와 건강을 개선하는 작은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노후 독립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