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술기업 IPO 뒤엔 보험자금… AI·반도체 투자 확대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보험사 자금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는 인공지능(AI) 로봇기업 유수과기(宇樹科技, Unitree Robotics·유니트리)의 커촹반(科創板, 스타마켓) IPO 신청을 승인했다. 공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다수 보험사가 사모펀드의 유한책임출자자(LP) 형태로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長鑫科技, CXMT) 역시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허셰건강보험(和諧健康保險), 중국생명투자(國壽投資) 등 6개 보험계 자금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니트리는 이번 IPO를 통해 총 42억200만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전체 주식의 10% 이하인 4044만6400주를 신규 발행하며, 확보한 자금은 AI 로봇 모델 연구개발(R&D), 로봇 본체 개발, 신형 AI 로봇 제품 개발, AI 로봇 제조기지 건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업공개 전 투자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는 메이퇀(美團, Meituan), 알리바바(阿里巴巴, Alibaba), 텐센트(騰訊, Tencent) 등 중국 내 대형 IT 기업 외에도, 홍샨(紅杉)차이나, 순웨이(順爲)자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진스청장(金石成長), 중국인터넷투자기금, 징웨이(經緯)3호 등의 배후에는 보험자금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루이중(瑞衆)보험과 신화보험이 투자한 진스청장이 유니트리 지분 4.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우정보험(中郵保險)이 참여한 중국인터넷투자기금이 2.11%, 타이핑양창항(太平洋長航)기금과 AIA생명 등이 투자한 난징 징웨이혁신 3호가 1.19%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신메모리에 대해서는 보험사들이 직접 투자에 나섰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허셰건강보험, 중국생명투자, PICC캐피탈, 양광생명보험(陽光人壽), 중국우정보험, 인민보험커촹 등 6개 보험계 자금이 총 23억8500만 위안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허셰건강보험은 9억100만 주를 보유해 지분율 1.5%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으며, 중국생명투자와 PICC캐피탈은 각각 0.79%, 0.78%를 보유했다. 양광생명과 중국우정은 각각 0.37%, 인민보험커촹은 0.1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보험자금이 하드웨어 기반 기술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감독당국의 정책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의 지분투자와 기술혁신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급여력 규제와 투자비율, 투자대상 범위 등을 잇달아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