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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톤틴연금, 정책 기대와 시장 반응 엇갈려

한국형 톤틴연금, 정책 기대와 시장 반응 엇갈려

한국형 톤틴연금, 정책 기대와 시장 반응 엇갈려

# 한국형 톤틴연금, 정책 기대와 시장 반응 엇갈려

정부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추진한 한국형 톤틴연금(Tontine Annuity)보험이 출시 초반부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상품을 내놨지만 판매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소비자 수요와 보험사 판매 유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가 지난 1월 출시한 한국형 톤틴연금보험은 출시 5개월이 지나도록 가입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판매 성과가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형 톤틴연금은 정부가 지난해 보험산업 미래대비 방안에서 제시한 연금보험 활성화 과제 중 하나다. 금융위원회는 당시 톤틴·저해지 연금보험을 도입하면 일반 연금보험보다 연금액이 최대 38%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톤틴은 연금 개시 전 사망하거나 중도해지한 가입자의 적립금 일부를 장기 생존 가입자의 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대효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순수 톤틴 효과는 제한적이다. 금융위 자료상 연금액 38% 상승 기대효과는 톤틴 효과 2%와 저해지 효과 36%로 구성됐다. 즉 장기 생존자에게 더 많은 연금을 준다는 상품 설명과 달리 실제 연금액 확대의 대부분은 사망·해지 시 지급금을 줄이는 저해지 구조에서 발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톤틴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하는 것은 오래 살수록 확실히 더 받는 구조”라며 “하지만 한국형 톤틴은 소비자 보호 장치를 붙이면서 순수 톤틴의 생존자 보상 효과는 약해졌고, 저해지에 따른 환급 제한 부담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연금 개시 전 사망하거나 중도해지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환급금을 지급하도록 설계했으며,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설명 절차와 자체 판매 자격제도도 마련했다.

다만 이 같은 보완 장치는 톤틴의 핵심인 생존자 보상 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망·해지 환급을 보장할수록 장기 생존자에게 돌아갈 재원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형 톤틴은 소비자 보호 장치는 더했지만, 일반 연금보다 뚜렷한 장수 보상 매력은 약해진 구조가 됐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198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다. 그러나 연금저축보험은 114조1000억원으로 1.2% 감소한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61조3000억원으로 50.7% 급증해 노후자금이 보험보다 펀드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판매할 유인은 크지 않다. IFRS17 시행 이후 생명보험사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재편해왔다. 반면 연금보험은 장기간 지급해야 하는 부채 성격이 강하고 수익성 기여도가 낮다. 여기에 톤틴형 연금은 구조가 복잡하고 민원 가능성도 있어 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금보험 자체가 생보사의 주력 판매 상품에서 밀려난 상황에서 톤틴은 설명 난도까지 높다”며 “소비자와 설계사, 보험사 모두에게 강한 선택 이유가 없다면 판매가 늘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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