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최근 2년간의 기록적인 폭염에 비하면 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2026년 6월 기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기온이 22.2℃로 평년(21.4℃)보다 0.8℃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래 역대 7번째로 높은 기록입니다.
다만, 가장 더웠던 지난해(22.9℃)와 비교하면 0.7℃ 낮았습니다. 6월 초와 중순에 기온이 크게 오르며 월 평균 기온을 끌어올렸지만, 5~12일과 20~26일에는 상층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고온 현상은 주로 1~4일과 13~19일에 두드러졌습니다. 1~4일에는 태풍 '장미'가 일본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됐고, 13일부터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며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18~2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으며, 강화, 원주, 청주 등에서는 6월 중순 일최저기온 극값 1~2위를 새로 썼습니다.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0.6일로 평년(0.7일) 수준이었습니다. 2024년(2.8일)과 2025년(2.0일)에 6월부터 극심한 더위가 나타난 것과 달리, 올해는 폭염 발생이 적었습니다. 열대야는 전국적으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2022년에 처음으로 6월 열대야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발생했지만,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6월 전국 강수량은 95.4mm로 평년(148.2mm)의 64.9% 수준에 그쳤고, 지난해(184.7mm)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일수도 6.9일로 평년(9.9일)보다 3.0일 적어 역대 하위 3위에 해당했습니다.
강수 특성을 보면, 북극 주변 여러 지역(바렌츠해, 북시베리아,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에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가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하층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잦았습니다. 한편 19~20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월 강수량의 64.4%가 이틀 동안 집중됐고,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6월 중순 일강수량과 1시간최다강수량 극값을 경신했습니다.
올해 장마철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6월 30일에 시작하며 평년보다 각각 11일, 7일 늦었습니다. 중부지방은 7월 1일에 시작했습니다. 이는 작년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해 장마가 일찍 시작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장마 시작이 늦어진 주요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됐습니다. 첫째, 바렌츠해~북시베리아 부근에서 블로킹이 발달해 우리나라 상층에 찬 기압골이 자주 위치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이 어려워졌습니다. 둘째,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억제돼 북태평양고기압 발달을 지원받지 못했고, 6월 하순에는 태풍(제7호 ‘메칼라’, 제8호 ‘히고스’)까지 북상하며 고기압 가장자리를 동쪽으로 밀어냈습니다.
6월 한 달간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3.7일이었습니다. 수도권(8.6일), 강원영서(4.5일), 충북(6.4일) 지역에서 발생일수가 많았습니다. 6월 19~20일 전국적인 비로 가뭄이 대부분 해소됐지만, 6월 말 수도권, 충청, 남부지방 일부를 중심으로 다시 기상가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6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고, 지난해보다 1.3℃ 높았습니다. 5월까지 해양 열용량이 평년보다 높았고, 따뜻한 해류의 영향이 강하게 지속되면서 동해(평균 21.6℃)와 남해(평균 21.8℃)의 온도가 각각 지난해보다 2.1℃, 1.3℃ 높게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작년은 6월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고 장마가 일찍 시작됐지만, 올해는 폭염이 평년 수준이고 장마가 늦어졌다”며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매년 다른 양상으로 기후 특성이 나타나고 있어, 다양한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관계기관과 협력해 여름철 위험기상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