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이 올해 상반기에 또 한 번 수출 신기록을 세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액이 70억 달러(약 10조 5천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5억 달러보다 27.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상반기 실적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상반기 수출액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22년 40억 5천만 달러, 2023년 40억 7천만 달러, 2024년 48억 달러, 2025년 55억 달러를 거쳐 올해 70억 달러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올해 2분기(4~6월) 수출액은 39억 달러로 1분기(31억 달러)보다 25.8% 증가해 분기별 성장세도 이어졌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가장 큰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미국 수출액은 14억 5천만 달러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 2천만 달러보다 41.5% 증가한 규모다. 미국은 2025년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국에 오른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1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한편 중국은 상반기 수출액 10억 1천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하며 점유율이 14.4%로 낮아졌다. 2022년 상반기만 해도 중국이 전체 수출의 46.5%를 차지했지만, 이후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은 5억 8천만 달러로 3위를 유지했으며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이 밖에도 홍콩(3억 9천만 달러), 베트남(2억 5천만 달러), 러시아(2억 5천만 달러), 폴란드(2억 5천만 달러), 영국(2억 4천만 달러) 등이 상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영국(150.6%), 네덜란드(220.4%), 에스토니아(196.1%) 등 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제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품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54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색조화장품은 7억 2천만 달러로 4.2% 감소했고, 인체세정용(바디워시 등)은 3억 4천만 달러로 20.6% 줄었다.
국가별로 유형별 수출 동향을 보면,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이 48.6% 증가했고 인체세정용도 36.4% 늘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기초화장품이 7.2% 감소했고 인체세정용이 25% 줄었다. 일본에서는 기초화장품이 12.9% 증가하고 인체세정용이 54.5% 급증한 반면, 색조화장품은 10.5% 감소했다.
식약처는 이 같은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화장품 글로벌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발족하고, 각국 규제기관과의 양자·다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화장품안전성평가지원 누리집을 개설해 국가별 규제 정보를 제공하고, 할랄 인증 컨설팅 등 수출 기업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2012년 10억 7천만 달러에서 2025년 114억 2천만 달러로 10년 넘게 꾸준히 성장해 왔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70억 달러에 달한 만큼, 하반기까지 포함한 연간 수출액이 2025년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