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일본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분석 사례가 공개됐다. 흥국화재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일본 No.1 헬스케어 데이터가 여는 보험상품 개발의 미래 세미나’에서 JMDC(Japan Medical Data Center)의 방대한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의료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JMDC가 국내 보험업계를 겨냥해 마련한 자리로, 상품 개발과 연구에 필요한 의료 정보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JMDC는 일본 건강보험조합 가입자들의 진료 기록, 처방 내역, 건강검진 결과 등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주로 보험사들이 위험 평가와 상품 설계에 이 데이터를 활용해 왔다. 흥국화재는 국내 처음으로 이 데이터를 자체 상품 개발과 연구 과정에 접목한 점이 주목된다.
이날 세미나에서 흥국화재 이상엽 차장은 ‘JMDC 데이터를 활용한 SI상품 리스크 분석’이라는 주제로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질병 이력과 의료 이용 패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편보험의 위험도를 측정하고, 현재 적용 중인 할증 체계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분석 결과가 향후 간편보험의 할증 체계 개선과 신상품 개발에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 기반의 리스크 평가는 보험업계 전반의 상품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통계적 경험이나 제한된 정보에 의존해 위험도를 산출했지만, 방대한 실제 진료·처방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정밀한 보험료 산정이 가능해진다.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 관리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에 기여할 수 있는 변화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JMDC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이 보험상품의 위험도를 훨씬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게 해 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내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의료 빅데이터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