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본격적인 폭염철을 앞두고 의료현장에서 온열질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응급실 열사병 진료 지침’을 개발해 전국 53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마련된 열사병 표준 진료 지침이다. 그동안 응급실에서는 열사병 환자 진료 시 의료인의 개인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면서 건강 위협도 커지고 있다.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신고된 환자는 2011년 443명에서 2025년 4460명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추정 사망자 신고 수는 267명에 달한다.
열사병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중증 온열질환이다. 실제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추정 사망자 267명 중 256명 이상(95.8%)이 열사병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중증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나뉜다. 경증 열부종은 손·발·발목에 부종이 생기고, 열발진은 땀샘 폐쇄로 가려운 발진이 나타난다. 열경련은 격렬한 운동 후 근육 통증이, 열실신은 기립 시 혈액량 감소로 실신할 수 있다.
이번에 마련된 진료 지침은 6개 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에서 열사병 응급실 알고리즘과 핵심 권고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제2장에서는 열사병의 정의와 분류, 병태생리, 국내 현황을 다룬다.
제3장은 진단 부문으로 도착 즉시 평가 방법과 놓치기 쉬운 함정, 중심체온 측정과 검사 방법을 설명한다. 제4장은 치료의 핵심인 냉각법에 집중해 자원 수준별 냉각법 선택과 목표, 중단 시점을 제시한다.
제5장은 소아·노인·노동·스포츠·취약계층 등 특수 집단별 대응과 입원·전원·퇴원 기준을 담았다. 제6장은 경증 온열질환의 응급처치와 예방, 환자 교육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번 지침을 통해 응급실 의료진이 열사병 환자를 신속히 진단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폭염에 대비해 시민들도 열사병 증상을 인지하고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식이 흐려지거나 고온 환경에 노출된 후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면 즉시 열사병을 의심하고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신속한 냉각 치료가 생명을 살리는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