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동물 단계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을 잡아내는 체계가 더 촘촘해집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서로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을 효과적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인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중장기 예찰 계획을 마련해 2027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소 결핵, 브루셀라,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닭과 오리뿐 아니라 젖소 같은 포유류와 농장 근로자에게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포유류 AI)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해 8월부터 관계 부처와 함께 동물단계 인수공통전염병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긴급행동지침 마련, 예찰 계획 수립, 교육·홍보 강화 등 선제적 대응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중장기 프로그램은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습니다. 핵심은 과학적·통계적 기법을 적용해 예찰 물량을 설정하고, 대상·지역·시기 등 세부 기준을 체계화해 조기 발견과 대응 효과를 높이는 데 있습니다.
주요 개선 사항을 살펴보면 첫째, 예찰 대상 질병이 기존 3종에서 4종으로 확대됩니다. 기존에는 포유류 AI, 큐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만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개 브루셀라와 염소 축종이 추가됩니다. 이는 국내외 질병 발생 상황과 동물·사람의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입니다.
둘째, 질병별 기대 유병률을 반영해 과학적인 통계 기법으로 예찰 물량을 산정합니다. 예를 들어 SFTS는 유기동물보호소에서 1%, 개 브루셀라는 동물생산업장에서 10%, 유기동물보호소에서 1%의 유병률이 예상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적정 검사 물량을 계산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입니다.
셋째, 포유류 AI의 검출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도가 높은 시기와 지역을 집중적으로 검사합니다. 기존에는 야생조류 AI 검출 위험도가 높은 상위 10% 시·군·구를 대상으로 연중 검사를 했지만, 앞으로는 중점방역 관리 지역과 발생 농가 반경 500m 이내 관리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집중 검사합니다.
넷째, 지방정부(가축위생시험소)의 검사 물량 증가에 대비해 검사 시료 채취 인력과 예산을 지원합니다. 산업동물 농장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방역사가, 반려동물은 공수의사가 시료 채취를 맡습니다.
다섯째, 예찰 결과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매 분기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대상 질병, 예찰 물량, 방식, 지역·시기, 검사 빈도 등을 3∼5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국민 건강 보호와 동물 보건을 위해 중장기 예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을 하나로 보는 '원헬스'(One Health) 관점에서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동물 단계에서 인수공통전염병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