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강원도 고랭지 일대 감자 재배지에서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6일 사이에 감자 역병이 처음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농가와 씨감자 생산 기관에 지금부터 사전 방제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역병은 서늘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하며, 한번 번지면 7일 만에 밭 전체로 확산될 수 있어 방제 시기를 놓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감자 역병(Phytophthora infestans)은 기온 13~22℃, 상대습도 90% 이상이 지속되는 조건에서 주로 발생한다. 고령지농업연구소가 개발한 '이동평균법'을 활용해 강릉시 왕산면 등 주요 고랭지 재배지의 최근 기상 조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역병 초발생 시기가 6월 30일~7월 6일로 예측됐다. 따라서 발생 예상 시기보다 앞선 6월 24일부터 6월 29일 사이에 보호 살균제를 뿌려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미 병이 발생한 재배지에서는 치료 살균제를 사용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감자 역병에 등록된 보호 및 치료 살균제를 확인하고, 안전 사용 기준에 맞게 약제를 선택하도록 안내했다. 특히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살포하면 약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저항성 균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강릉시 왕산면, 평창군 대관령면, 홍천군 내면 등 주요 씨감자 생산지에서는 감염 피해가 없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감자 역병은 환경 조건만 맞으면 생육 후기까지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다. 비가 올 때 병원균이 잎에서 씻겨 내려와 얕게 묻힌 덩이줄기를 감염시키면 수확 전후 부패할 수 있고, 약하게 감염된 덩이줄기가 씨감자로 사용되면 이듬해 전염원이 될 수 있다.
생육 후기에는 흙을 충분히 덮어 덩이줄기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줄기와 잎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비 예보가 있어도 살균제 처리를 계속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조광수 소장은 "감자 역병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방제 시기를 놓치면 수량 감소가 클 수 있다"며 "사전 방제에 힘쓰고, 수확 때까지 약제 관리와 재배지 관찰을 철저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농가는 기상 조건을 면밀히 관찰하고, 정해진 방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약 사용 시 안전 기준을 반드시 지키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사전 예방이 감자 역병 피해를 최소화하는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