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른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농촌진흥청이 농업 분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기술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한 달간 온열질환자는 27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54명)보다 77%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6월 24일 충청남도 금산군에 있는 금산군깻잎스마트팜수경재배연구회를 방문했다. 이곳은 비닐온실(0.3헥타르)에서 연중 잎들깨를 생산하는 농가로, 국립농업과학원은 자체 개발한 농작업용 에어냉각조끼를 비롯해 온열지수측정기, 보냉용품 세트(보냉가방, 보냉병 등) 등 다양한 온열질환 예방 기술을 지원했다.
농작업용 에어냉각조끼는 공기압축기(컴프레서)로 압축공기를 내보내면 이 공기가 보텍스 튜브를 거쳐 냉각된 후 조끼 내부 공기 호스를 따라 냉기를 전달하는 장치다. 농작업인이 이 조끼를 착용한 결과, 기존 작업복보다 옷 안 온도는 13.8%, 습도는 24.8%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가슴 부위 온도는 13.3%, 습도는 14.6% 낮아졌고, 등 부위는 온도 16.9%, 습도 30.8%, 허리 부위는 온도 11.0%, 습도 25.4% 각각 감소했다.
이날 현장에서 에어냉각조끼를 직접 입고 농작업 경로를 이동하며 성능을 점검한 성제훈 원장은 “에어냉각조끼는 농업인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 단위별 기술 홍보를 강화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보급을 확대해 현장에 빠르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내년까지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온열질환 예방 기술을 확산하고, 시범사업 후 기술 보완과 효과 분석을 거쳐 정책사업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온이 계속되면 에어냉각조끼 등 온열질환 예방 용품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작업 사이에 휴식을 꼭 취해야 한다”며 고온기 농작업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 35개 시군 359농가에 에어냉각조끼 718개를 보급했다. 이번에 방문한 금산군 사업장에는 농작업용 에어냉각조끼 24개, 에어냉각조끼 시설 12개소, 공기압축기 12대, 온열지수측정기 12대, 보냉용품 세트(보냉가방, 보냉병 등)가 지원됐으며, 총사업비는 5700만 원(국비 2850만 원, 군비 2850만 원)이다.
한편, 농업 분야는 극한 폭염 시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의 53%가 발생할 정도로 취약하다.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자 3704명(사망자 34명) 중 농업 분야는 671명(사망자 12명)으로 전체의 18.1%를 차지했으며, 사망자 비율은 35.3%에 달했다. 열사병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직업성 질병에 포함되므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르면 작업강도별 고온 노출 기준이 마련돼 있다. 경작업(앉아서 손이나 팔을 가볍게 쓰는 일)은 30.0℃, 중등작업(물체를 들거나 밀면서 걷는 일)은 26.7℃, 중작업(곡괭이질이나 삽질)은 25.0℃를 기준으로 작업과 휴식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기준을 참고해 농업인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