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된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본선심사에 진출할 9건의 유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공모전은 202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으며, 중앙부처·지자체·민간을 대상으로 제작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동산 문화유산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1,755건, 18,156점의 유물이 접수됐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서류심사에서는 유물의 희소성, 역사성, 학술성,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본선 진출작을 결정했다. 본선심사 대상 9건은 과학, 문화·체육, 산업·생활, 종교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국민의 삶과 역사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유물들이 포함됐다.
과학 분야에서는 두 건이 선정됐다. 첫 번째는 1980년대 대한민국 최초로 수중 지질·환경 탐사를 위해 개발된 유인잠수정이다. 이 잠수정은 수심 251m까지 잠항한 기록을 세웠으며, 해양수산부,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제출했다. 두 번째는 소백산천문대에서 1978년부터 2001년까지 직원들이 수기로 기록한 천문 관측 기록물로, 한국천문연구원이 제출했다. 이 기록물은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망원경 도입과 관련된 귀중한 자료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네 건이 본선에 올랐다. 첫 번째는 한글 디자이너 김진평이 1977년부터 1990년대까지 제작한 한글 제호 원도와 한글 디자인 이론을 정리한 친필 원고로, 국립한글박물관이 제출했다. 두 번째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탄생 과정이 담긴 육필 원고로, 보성군이 제출했다. 세 번째는 대한민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 대원이었던 이태영 기자의 현장 기록물과 장비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제출했다. 네 번째는 1982년 대한민국 프로야구 출범을 위한 최초의 공식 마스터플랜 수기 원본으로, KBO가 제출했다.
산업·생활 분야에서는 두 건이 선정됐다. 첫 번째는 부산 수리조선업 여성노동자인 '깡깡이 아지매'가 실제 사용했던 생업도구로, 부산광역시가 제출했다. 두 번째는 근대식 단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광주극장의 직원들이 제작·사용한 영사기, 기록물, 입간판 등 유물로, 광주극장이 제출했다.
종교 분야에서는 한 건이 본선에 올랐다. 고(故)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 지역에서 교육, 의료, 문화 전반에 걸쳐 펼친 활동이 담긴 기록물로, 재단법인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가 제출했다.
국가유산청은 본선심사 대상 유물에 대해 현장심사와 대국민투표를 거쳐 우수사례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국민투표는 6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가유산청 누리집 알림판에서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우수사례는 최우수상 1점, 우수상 4점, 장려상 4점으로 나뉘며, 신청 절차를 거쳐 국가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우선 검토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민간, 지자체, 중앙부처와 협력해 국민의 삶과 추억이 담긴 근현대 유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사회의 미래 문화자원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청 누리집 공고문을 확인하거나 공모전 운영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