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특별전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펼쳐진다. 국가보훈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공동으로 오는 9월 26일까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과 미국 독립 250주년이라는 두 가지 의미 있는 기념해를 맞아 기획됐다. 특히 대한제국이 자주외교의 거점으로 사용했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더욱 깊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에 진행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으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방문객들이 임시정부의 수립부터 오늘날 대한민국 정부로의 계승 과정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프롤로그 '자주독립의 함성, 세계가 주목한 한국의 독립운동'에서는 3·1운동과 독립선언서를 통해 독립운동의 출발점을 조명한다.
1부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수립된 임시정부의 탄생 과정과 임시의정원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전시에는 당시 제정된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복제품으로 전시돼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 헌법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부 '독립운동의 중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정부가 펼친 외교활동, 재정활동, 군사활동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미주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미국 윌로우스 비행학교 설립, 연합군과의 군사작전 등 국제사회와 협력한 독립운동의 현장을 영상과 AI 무빙 이미지로 재현했다.
3부 '가자 조국으로!'는 광복 후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과정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꿈을 담았다. 임시정부가 꿈꾼 미래 국가상과 환국을 환영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영상자료를 통해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4부 '대한민국 정부, 임시정부를 계승하다'에서는 임시헌장의 정신이 제헌헌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비롯해 국경일, 태극기, 애국가 등 국가 상징의 계승 관계를 설명한다. 에필로그 '독립의 정신을 이어가다'에서는 미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와 백범 김구의 휘호가 소개된다.
전시장에는 총 54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주요 전시자료로는 대한민국 임시헌장(1919년), 국내외 동포에게 고함(1945년),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하와이 대한부인구제회가 발행한 대한독립선언서, 독립공채, 기축년 월력(1949년), 한·중·영문으로 제작된 한국애국가 악보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국내외 동포에게 고함'은 임시정부가 광복 직후 국내외 동포들에게 과도정부 수립과 민주국가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한 중요한 문서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한국광복군 대원들이 동료에게 남긴 필체가 생생히 남아 있어 감동을 더한다.
관람객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와 영상자료를 통해 임시정부의 역사를 더욱 쉽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2부에서는 임시정부의 지도체제 변천 과정을 AI 무빙 이미지로 구현해 눈길을 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독립은 국내뿐 아니라 미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헌신한 독립운동가와 동포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위대한 역사"라며 "이번 전시가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정신을 재조명하고 독립운동의 국제적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대한제국이 국제사회 속에서 자주독립국가의 위상을 알리고자 했던 역사적 현장"이라며 "이번 특별전이 자주외교 정신과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역사를 연결해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계기로 민주주의와 자주독립의 가치를 되새기도록 기획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와 함께 싸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명함으로써 독립운동의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 관람객과 공유한다는 취지다.
전시가 열리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87년부터 1905년까지 대한제국의 외교 공간으로 사용된 건물로, 2012년 국가유산청의 노력으로 매입·복원돼 현재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장소에서 임시정부의 독립정신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는 점은 한미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은 미국 내 한인 동포뿐만 아니라 한국 독립운동에 관심 있는 현지인과 관광객에게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특별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전화 02-772-8751)으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