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20년 후 농업과 농촌의 청사진을 그리는 ‘농업·농촌 2045전략’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2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킥오프 회의를 열고, 광복 이후 농업정책의 변화를 되짚은 뒤 향후 농업·농촌에 닥칠 여섯 가지 메가트렌드를 진단했다.
이번 전략 수립은 단순한 계획 이상으로, 2045년까지의 미래상과 정책 방향을 설계하는 중장기 로드맵 구축 작업이다. 농식품부는 기후변화, 농산물 시장 개방, 세계 경제 변동, 인구구조 변화, 인공지능과 데이터 혁명, 재생에너지 확대 등 거대한 흐름이 농업·농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위협은 관리하면서 기회를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회의에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광복 이후 우리 농업정책이 식량 증산(1950~1970년대), 개방 대응(1980~1990년대), 공익기능 및 지속가능성(2020년대)으로 단계적으로 진화해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앞으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AI 기술 확산 등 불가피한 여건 속에서 위협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도화하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세부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TF는 김종구 차관을 단장으로 하여 ‘거시농정’, ‘농산업혁신’, ‘농촌환경’ 등 세 개 반으로 구성되며, 각 소관 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함께한다. 또한 민간 전문가, 관련 단체, 업계 대표 등으로 이루어진 ‘미래소통팀’을 별도로 운영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전략은 농식품부의 모든 정책 우선순위와 자원배분 기준을 제시하는 기본 전략으로 자리 잡게 된다. 향후 수립된 전략은 농식품부의 국정운영 계획과 각종 중장기·세부 계획에 연계되어 실행력을 높일 방침이다.
민간 전문가들은 킥오프 회의에서 근거 기반의 미래 추세 전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20년 뒤 농업·농촌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한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그 과정을 따라가는 접근 방식도 함께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농식품부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농업인단체, 현장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거쳐 전략 수립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전략 수립은 광복 이후 우리 농업·농촌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농업정책의 비전과 실행 방향을 담은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과 함께 지속가능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농업·농촌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