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2026년 6월 23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스타트업벤처 캠퍼스)에서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이어달리기 공동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을 비롯해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 유관기관과 5대 금융그룹, 그리고 모태펀드가 투자·육성한 유망기업 및 운용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모태펀드가 초기 발굴·투자한 혁신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국민성장펀드가 연결해 주는 '투자 이어달리기' 체계를 본격 가동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에는 정책펀드 간 연계가 부족해 유망 기업이 스케일업 단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1부 '이어달리기 간담회'에서는 한국벤처투자와 산업은행이 각각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의 운용 현황과 연계 계획을 발표했다. 모태펀드는 그간 투자한 기업 중 성장성과 대규모 후속 투자 필요성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국민성장펀드에 공유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경우 긴 호흡의 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두 펀드의 유기적 연계가 벤처투자 시장에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2부 '공동 기업설명회(IR)'에서는 사전 선별된 11개 딥테크 유망기업이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금융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로드맵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1:1 밋업에서는 기업과 투자자가 개별 심층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장에는 5대 금융그룹도 함께해 기업성장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담을 제공했다.
참여 기업은 인공지능(AI), 방산, 바이오, 기후테크,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들이다. 차세대 반도체 규격 'CXL'을 개발하는 엑시나, 건설 기계 자동화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패너, 보행 약자용 웨어러블 로봇 'WIM'을 개발한 위로보틱스,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를 개발한 라이온로보틱스, 초경량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친환경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 수소 연료전지 선박을 개발한 빈센,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 자폐증 치료제를 개발한 아스트로젠, 식물체 연화 기술로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 라피끄, AI 육질 분석 기반 고품질 한우 유통 기업 설로인 등이 참석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어달리기는 두 펀드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성장사다리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단계에 연속성 있는 금융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국가 첨단전략산업과 미래 성장 분야로 모험자본을 집중 공급해 '생산적 금융'의 기틀을 확고히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딥테크 분야는 긴 호흡이 필요한 만큼 혁신기업들이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며 “모태펀드가 발굴·육성한 기업이 국민성장펀드의 대규모 자본을 만나 K-빅테크로 도약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유니콘 기업의 87%가 모태펀드 투자를 통해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딥테크 분야 유망기업을 지속 발굴·공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로 5월 말 기준 국내 대표 AI 기업 3곳에 약 2조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승인했으며, 간접투자 분야에서도 스케일업 펀드 조성을 연내 마무리하고 조속히 투자 집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장기업발굴협의체'를 통해 모태펀드 추천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은 “모태펀드의 마중물 투자 덕분에 혁신 기술의 기반을 다지고 초·중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요한 시점에 국민성장펀드의 투자가 이어진다면 빅테크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성장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책금융기관, 유관기관, 민간 투자자들이 함께 유망기업을 공유하고 투자 수요를 연결하는 장을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현장 규제와 걸림돌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11개 유망기업의 상세 프로필을 보면 반도체, AI 로봇, 우주항공, 바이오, 기후테크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서 뚜렷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엑시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칩을 출하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스패너는 건설용 AI 솔루션으로 해외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위로보틱스는 보행 로봇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엔비디아 물리 AI 펠로십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방위사업청 방산혁신기업에 선정됐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우주수송기술 공동 확보 MOU를 체결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CES 혁신상 3년 연속 수상과 함께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그린테크 기업으로 뽑혔다. 빈센은 국내 최초 수소 추진선을 개발·진수했으며, 바이오오케스트라는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로젠은 중동 16개국에 3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라피끄는 식물체 연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클린뷰티 브랜드를 론칭했다. 설로인은 AI 기반 숙성·가공 기술로 매출 600억 원을 달성하고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공동행사는 단순한 기업 소개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제 대규모 투자를 모색하기 위한 심층 IR과 네트워킹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이 체계를 통해 모태펀드가 발굴한 혁신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별로 끊김 없는 자금을 공급받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