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기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련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했다.
이 시스템은 농장 단위의 상세한 기상 정보와 작물 재해 예측 정보를 제공해 농업인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예측·예방 중심의 재해 대응 체계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맞춤형 날씨와 작물 재해 위험, 대응 요령을 문자나 알림톡 등으로 실시간 안내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0월까지 전국 농업기술센터가 있는 155개 시군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시스템에 가입한 전국 5만여 농가를 대상으로 '농장날씨', '작물 재해', '대응조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서비스를 전면 개방해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도 회원가입 없이 누리집에 접속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이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농사온', 농협의 '오늘농사' 등 민간·공공 플랫폼과 연계해 농업인이 더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접근 경로도 확대했다. 올해 4월부터는 각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지방자치단체 담당자가 재해 위험을 신속히 파악하고 현장 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농업기상재해 관제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관제 시스템은 30미터 단위로 상세화한 기상재해 정보와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 약 189만 필지를 연계해 필지별 재해 위험 수준을 분석한다. 정상·주의·경보 등 단계로 나눠 위험을 알리고 전국 및 광역 단위 재해 위험 필지 비율을 통계화해 최대 4일 전까지 예보한다.
현재는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4개 과수 작물을 대상으로 저온해와 고온해 같은 온도 관련 재해 위험 정보를 제공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식량작물과 채소까지 대상 작물을 확대하고, 강수와 바람 관련 재해 정보도 추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기후변화대응과 김이현 과장은 “이상기상이 일상화하면서 기상재해 예측 정보의 생산뿐 아니라 신속한 현장 전파와 활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농업인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재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와 정보 제공 체계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스템은 기상청의 5킬로미터 단위 동네예보보다 세밀한 30미터 단위 농장 예보를 제공한다. 기온, 강수량, 일사량, 풍속, 습도 등 11종의 기상 요소와 동해, 저온해, 고온해, 풍해, 수해 등 15종의 재해 예측 정보를 포함한다. 대상 작물은 현재 44종으로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과수와 고추, 마늘, 양파, 배추 등 채소, 벼, 콩, 감자 등 식량작물을 아우른다.
농촌진흥청은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예측 정확도는 83.7%였으며, 2027년까지 8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농작물재해보험,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 등 다른 공공·민간 플랫폼과의 연계도 확대해 농업인이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관제 모니터링 시스템은 3시간 간격으로 정보를 갱신하며,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필지별 재해 위험을 지도와 통계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중앙(농촌진흥청)이 예측 정보를 생산하면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전파 문자나 단체 대화방을 통해 농가에 신속히 전달하는 체계를 갖췄다. 앞으로 계절별 주요 재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봄·여름·가을·겨울 전주기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