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무기질비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원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비료 사용을 과학적으로 관리해 농가 경영 부담을 덜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난 4월 8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두 달 동안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비료 사용 처방 적정 시비 기술지원 캠페인’을 추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농가가 토양 검정 결과에 따라 자신의 밭 상태와 작물 특성에 맞는 비료만 적정량 사용하도록 유도해 관행적인 과다 시비를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캠페인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시비 처방서를 받아 비료를 살포하고, 둘째, 가축분 퇴비나 액비 등 유기질비료를 우선 활용하며, 셋째, 공익직불제 비료 사용 기준을 준수해 농업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다.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은 주요 작목 재배 단지를 중심으로 ‘비료 절감 기술지원단’을 운영해 농가별 맞춤형 지도를 강화했다. 전국적으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총 2,344회 열려 2만 5,242명이 참여했으며, 지역별로 적정 비료 사용 실천 결의대회 등 홍보 활동도 병행했다.
현장 기술지원도 활발히 이뤄졌다. 총 3,742회에 걸쳐 7,373개 농가가 지원받았으며, 작목별 생육 상태와 토양 특성을 반영한 비료 사용 기준이 안내됐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토양 데이터 플랫폼 ‘흙토람’(토양환경정보시스템) 활용이 적극 독려됐다. 흙토람은 자신의 토양 정보를 열람하고 적정 비료 종류와 양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전남과 경남 지역 농협 비료 판매 담당자 31명을 대상으로 흙토람을 활용한 비료 추천 및 적정 시비 교육이 시범 운영됐다. 농촌진흥청은 비료 유통 단계부터 과학적 시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농협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가축분뇨를 발효해 만든 액체 상태의 유기질비료(액비) 사용이 크게 늘었다. 토양검정실을 운영하는 전국 154개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액비 사용 처방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4~5월)보다 34.7% 증가했으며, 처방량은 무려 145.4% 늘어난 126만 1,580톤에 달했다.
현장 교육과 기술지원(컨설팅)에 참여한 농가들은 “토양 검정 후 불필요한 시비를 줄일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며 “농업기술센터의 토양 검정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비료사용처방서의 가독성을 높이고 토양 검정 관련 교육을 추가로 추진하는 등 후속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아울러 경종 농가를 대상으로 액비 사용 실태를 조사해 비료 과다 사용 개선 교육 자료 등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장재기 팀장은 “비료 적정 사용으로 생산비 절감과 환경보전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으며, 과학영농 기반 시비 관리 문화가 현장에 빠르게 정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농업인이 현장에서 쉽게 비료 절감 기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지원과 교육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