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초국가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치안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박준성 경무관은 6월 16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 왕립경찰청 외사국장과 만나 국경을 넘나드는 스캠, 사이버도박, 마약 등 조직형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일부 국가의 집중 단속으로 인해 범죄 조직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주요 도피 사범의 추적·검거 및 송환, 범죄 정보와 최신 범죄 수법 공유, 재외국민 안전 확보, 그리고 국제개발협력사업(ODA) 등 치안 교류·협력의 다각화 등 분야별 협력 과제를 구체화했다. 최근 태국에서 검거·송환된 '청담 사장 최병민' 사례와 한국에서 검거·송환된 '태국 마약왕 타파난' 사례를 상호 성공 모델로 평가하며, 지능화·조직화해 가는 초국가범죄에 대한 긴밀한 공조 체계의 실효성을 재확인했다.
또한 마약 범죄의 생산·유통 전 과정에 대한 유기적 대응과 변화하는 치안 환경을 반영한 업무협약의 신속한 개정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초국가범죄 정보 공유를 위한 정기적 실무협의체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교민과 관광객 보호를 위한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우리 측은 국내에 거주하는 태국 국민을 법의 테두리 내에서 보호할 것을 약속했으며, 태국 내 우리 국민에 대한 범죄 예방과 보호를 위해 태국 왕립경찰청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번 치안협력회의는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회담과 올해 4월 정상 간 통화로 다져진 상호 협력 의지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후속 조치로서 의미가 깊다. 경찰청은 각국 법집행 기관과의 다각적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성과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준성 국장은 "태국은 관광·경제뿐 아니라 치안 분야에서도 아세안의 핵심 동반국"이라며 "양국 경찰 간 한층 강화된 신뢰를 바탕으로 초국가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요 국가와 치안 외교를 지속 확장해 우리 국민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국장은 회담 직후 방콕에 있는 '태국 마약 통제청(ONCB)'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를 잇따라 방문해 마약류 범죄에 대한 양자·다자 간 공동 대응 기틀을 더욱 다졌다.
경찰청은 18일부터는 말레이시아 왕립경찰청과 아세아나폴을 차례로 방문해 초국가범죄 치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아세아나폴과는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활용한 기금 사업을 추진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국제공조의 저변을 확대·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