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이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히기 위해 첫 공식 협의체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12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제1차 한-키르기스스탄 무역투자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체결된 양국 간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배준형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이, 키르기스스탄 측에서는 메데르베크 투마노프 경제상업부 차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국은 회의에서 무역·투자, 개발협력(ODA), 핵심광물, 산업 협력, 비즈니스 협력 등 다섯 가지 분야를 집중 논의했다. 특히 최근 양국 간 무역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러한 흐름이 투자 확대와 산업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한-키르기스스탄 교역 규모는 2021년 1억 1300만 달러에서 2022년 3억 7300만 달러, 2023년 11억 7400만 달러, 2024년 17억 8900만 달러, 2025년 34억 8000만 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양측은 올해 안에 문을 열 예정인 KOTRA 비슈케크 무역관을 거점으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산업부가 진행한 섬유 분야 기술지도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21억 3000만 원을 투입하는 '키르기즈 디지털 전환분야 생산기업 현장 애로기술지도' 사업을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키르기스스탄의 교통 인프라와 섬유·의류 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기술 교류와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을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안티몬, 텅스텐 등 키르기스스탄 내 유망 광물자원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국은 광물자원 현황과 정책, 유망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가공 기술 협력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비즈니스 협력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겪는 주요 애로사항을 집중 논의했다. 한국 측은 키르기스스탄 정부에 예측 가능하고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 국장은 이어 키르기즈 지질공사 틴치벡 울루 리스쿨 부사장과 만나 안티몬, 텅스텐, 희토류 등 핵심광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정보 교류와 유망 프로젝트 발굴, 탐사 역량 강화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또한 배 국장은 주키르기즈한국대사관에서 김광재 대사와 함께 현지 진출 기업 지원협의회에 참석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우리와의 교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무역·투자, 핵심광물, ODA, 비즈니스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번 방문에서 확인된 분야별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오는 9월 열리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대비해 양국 간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