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스마트도시 지원사업 공모 결과, 전국 각지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도시 혁신이 본격화된다.
이번 공모는 크게 두 가지 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AI와 스마트 기술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3개년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다시 '거점형'과 '특화단지'로 구분된다.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에는 경기도 수원시가 선정돼 3년간 최대 국비 160억원(국비·지방비 1대1 매칭)을 지원받는다. 수원시는 '도시를 잇고, 생활을 움직이다'는 부제 아래 팔달구 일원에서 피지컬 AI 기반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구축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카셰어링과 주차로봇을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체계 구축, 로봇배송과 순찰로봇을 활용한 생활 편의 및 안전·재난 대응 강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리터러시 교육 등이 포함됐다. 또한 산학연 협력 기반의 공동 실증센터와 스마트시티 클러스터를 마련해 기업 성장과 시장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28억5000만원이며 현대자동차, 기아, 한전KDN 등 8개 기관이 참여한다.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에는 부산광역시와 경기도 성남시 두 곳이 선정됐다. 각 지방정부는 3년간 최대 국비 80억원(국비·지방비 1대1 매칭)을 지원받는다.
부산광역시는 'AX Era, AX-Ready City : Centum'을 부제로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원에 개방형 AI 도시실증 플랫폼을 조성한다. AI 에이전트 도시 통합관제와 로봇망 기반 지능형 안전관제로 도시 운영을 효율화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비식별화·구조화해 기업이 서비스 개발과 실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총사업비는 168억원이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디토닉, 쉬모스랩 등 6개 기관이 함께한다.
경기도 성남시는 '성남형 라이프모빌리티 특화단지'를 목표로 판교테크노밸리와 분당서울대병원 일원을 조성한다. 고령자 건강관리와 미래 모빌리티를 결합한 이 단지에서는 의료검증 기반의 만성질환 관리, AI 일상생활 수행능력 모니터링, 원격운전 이동지원, 자율주행 셔틀 등이 제공된다. 총사업비는 168억3000만원이며 성남산업진흥원, 분당서울대병원, 카카오헬스케어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다.
한편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 시범솔루션 발굴사업'은 광역에 구축된 데이터허브를 기반으로 범용성이 뛰어난 솔루션을 발굴하는 1개년 사업이다. 데이터허브는 교통, 환경, 에너지 등 각종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수집·연계·분석해 효율적인 도시 운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공모에는 경상남도와 충청남도 태안군이 선정돼 각각 최대 국비 10억원(국비·지방비 1대1 매칭)을 지원받는다.
경상남도는 17개 시·군과 함께 '경남모두다'라는 광역 공동활용 플랫폼을 구축한다. 관광, 유동인구, 축제, 상권 데이터를 공동 활용해 관광객의 이동과 체류, 소비 흐름을 실시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관광 코스 추천, 교통·주차 분산 유도, 마케팅 지원 등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총사업비는 20억원이다.
충청남도 태안군은 '태안 안심해(海)'라는 연안 안전 솔루션을 개발한다. 주요 해양관광지의 현장 데이터를 수집·연계해 AI 기반 상황인지 및 이벤트 분석 기술로 위험 상황을 조기 인지하고 현장 대응까지 지원한다. 조위(물때)와 같은 해양·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익수나 고립 같은 이상상황을 자동 탐지하고 위험지수 임계치를 초과하면 관제센터와 119·해경 등에 실시간 경보를 보내 긴급 출동을 돕는 시스템이다.
국토교통부 이기봉 도시정책관은 "스마트도시의 진정한 완성은 화려한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지방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끝까지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라며 "공모 단계의 사업 계획서가 최종 완성본이 아닌 만큼 앞으로 지역에 맞는 구체적인 설계와 운영 모델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정부가 내실 있는 운영체계를 세워갈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조력자로서 상시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지방정부의 상세 사업계획 자료는 스마트시티 종합포털(www.smartcity.go.kr)에서 6월 15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