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의 영업 안정성과 회생 절차 지원을 위해 긴급운영자금(Debtor-In-Possession, DIP) 1000억원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자금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 있는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메리츠 측은 대주주의 신용 보강 없이 신규 자금을 집행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유동수ㆍ민병덕ㆍ김남근ㆍ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면담을 진행한 뒤 의원들이 요청한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MBK 측의 구체적인 보증 조건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전체 126개 점포 가운데 폐점 예정 점포 등을 제외한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고, 동시에 인가 전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임직원 급여와 협력업체 납품대금, 점포 운영 등을 충당할 약 2000억원 규모의 긴급 DIP가 필요하다. 서울회생법원도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요구한 상태다.
당초 메리츠는 주주충실의무와 선관주의의무 등 법적인 제약 요건으로 추가 자금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신용도를 감안하면 1000억원 범위 내 지원은 가능하다고 보고 세부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원 검토는 홈플러스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협력업체들의 대금 결제 부담을 완화하는 등 필수 영업 활동 유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홈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MBK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전제된다면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