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보험권 잠재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해외투자와 달러보험 판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10일 서울 생명보험교육문화회관에서 서영일 보험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보험사 재무담당 임원(CFO)을 소집해 ‘환율상황 관련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 부원장보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보험권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외 신규투자와 환헤지 파생상품, 대체투자, 달러보험 판매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아울러 해외 신규투자의 경우 보험사의 건전성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에 근거해 무분별하게 환투기성 외화 포지션을 확대하는 행위는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헤지 파생상품은 만기가 특정 시점에 집중될 경우 환율 변동성을 높이거나 차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금감원은 만기 분산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등 대체투자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이 경색될 경우 자산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으므로, 보험사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달러보험 판매와 관련한 소비자 보호 필요성이 제기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달러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1~3월 월평균 2335억원에서 4월 1528억원, 5월 112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상황에서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달러보험을 ‘환테크’ 상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환율 변동 위험 등을 충분히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판매 과정에서 적합성 원칙 준수 여부를 엄격히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사별 외환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외화유동성 등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보험사의 위기 대응능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권홍 금감원 보험감독국장 등 금감원 관계자와 보험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코리안리 등 주요 보험사 14곳의 CFO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