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환율 급등에 보험사 CFO 긴급 소집…달러보험 리스크 경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감독원이 보험권의 외환 리스크 관리에 칼을 빼들었다. 서영일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10일 서울 생명보험교육문화회관에서 주요 보험사 재무책임자(CFO)들을 긴급 소집해 환율 상황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7곳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 6곳, 그리고 코리안리 등 총 14개 보험사의 CFO가 참석했다.
서 부원장보는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대비해 보험권의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특히 해외 신규 투자와 환헤지 파생상품, 대체투자, 달러보험 판매 등 네 가지 분야에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투자의 경우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율 추가 상승에 기댄 무분별한 환투기성 외화 포지션 확대는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환헤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특정 시점에 쏠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금감원은 만기 집중이 환율 변동성을 더욱 키우거나 차환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만기 분산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 경색 시 자산 부실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보험사들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달러보험 판매와 관련한 소비자 보호 문제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달러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1분기 월평균 2335억원에서 4월 1528억원, 5월 1124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국면에서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달러보험을 '환테크' 상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환율 변동 위험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적합성 원칙 준수 여부를 엄격히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사별 외환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외화유동성 등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보험사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긴급 간담회가 환율 급등기에 보험권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