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착유 대기 공간 시원하게 했더니…우유 품질 '쑥'

여름철 폭염이 젖소의 건강과 우유 품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국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착유 전 젖소가 대기하는 공간에 냉방 시설(쿨링 시스템)을 설치한 결과 우유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젖소의 열 스트레스가 완화됐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은 홀스타인 착유우 12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6마리(처리구)는 고압 분무 장치와 송풍팬이 설치된 착유대기장에서 30분간 대기하게 했고, 나머지 6마리(대조구)는 일반 착유대기장에서 같은 시간 대기하도록 했다.

그 결과, 냉방 시설을 적용한 착유대기장의 온도는 일반 대기장보다 평균 1.3도 낮아졌다(30.9도→29.6도). 더 시원해진 환경에서 대기한 젖소들의 유지방 함량은 대조구보다 약 20% 증가했으며, 유방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체세포 수는 약 70%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체세포 수가 낮을수록 유방염 위험이 낮고 우유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젖소의 더위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호흡수도 개선됐다. 처리구 젖소의 분당 평균 호흡수는 52회로, 대조구(62.2회)보다 약 20% 감소했다. 이는 젖소가 더위를 덜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동물 복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다.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김상범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착유 직전 잠시라도 젖소의 열 스트레스를 줄이면 우유 품질과 유방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기후변화와 폭염에 대응해 낙농가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관리 기술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 2026년 5월호에 ‘젖소 착유환경 쿨링 시스템 적용이 고온기 착유우 유생산성 및 고온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착유대기장 시설을 교체하지 않고도 분무 장치와 송풍팬만 추가로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현장 적용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낙농 환경에 맞춰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맞춤형 냉방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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