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튬 배터리 화재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생활가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요 안전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아 온 일부 배터리도 극한 환경에서는 화재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실증 결과가 나왔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경찰청과 함께 이날부터 이틀간 경기도 여주시 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에서 화재조사세미나를 열고, 배터리 종류별 화재위험성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전국에서 화재조사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이 참석해 주요 화재 사례와 조사 기법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사건 감식 결과를 비롯해 ▲배터리·전기차 화재의 발생 특성 ▲배터리 화재 확산 위험과 피해 경감 방안 ▲화재사고가 보험 손해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놓고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세미나와 연계해 배터리 유형에 따라 화재위험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비교 실험도 진행됐다. 리튬인산철(LFP)과 리튬티타네이트(LTO) 배터리는 일반 리튬이온(Li-Ion) 배터리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실증 실험을 통해 과충전과 고온 노출, 외부 충격 등 비정상적인 조건에서는 화재 위험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특정 배터리 유형을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보다, 모든 리튬 기반 배터리는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배터리별 특성을 반영한 예방 기준을 마련하고, 제조 단계부터 사용·보관·초기 소화 단계까지 이어지는 다중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영환 방재시험연구원장은 “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최신 기술이 반영된 화재 원인을 보다 과학적이고 세밀하게 밝혀 나가겠다”며 “협회의 전문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분석 기법을 고도화하고, 복합 화재 원인 규명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주옥진 기자 대한민국 보험과 은행, 금융을 읽는 [한국보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