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선박 수출 늘린다 '시에이(CA) 수출·품질 관리 프로그램' 공개

앞으로 우리 농산물이 세계 시장으로 더 쉽고 저렴하게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6월 4일(목) 조간 기준으로 딸기, 참외, 포도 등 20개 원예작물의 선박 수출 전 과정을 안내하는 '원예작물 시에이(CA) 수출·품질 관리' 프로그램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신선 농산물을 장거리 수송할 때 신선도를 유지하는 '시에이(CA) 기술'을 활용한다. CA 기술은 수송 컨테이너 내부의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함으로써 품질 저하를 막는 방식이다. 항공 수송보다 비용이 훨씬 적은 선박 수출을 가능하게 해, 그동안 수출 확대의 걸림돌이었던 물류비 부담을 덜어줄 핵심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사용자는 이 프로그램에 수출 품목과 시기, 국가, 예상 수송 기간을 입력하면 즉시 최적의 온도와 산소·이산화탄소 농도, 적재 순서, 전체 품질 관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여러 품목을 한 컨테이너에 함께 실을 때 혼합이 가능한지, 어떤 순서로 쌓아야 하는지도 자세히 알려준다. 이는 소량·다품목 수출이 많은 국내 농산물 현장에서 매우 실용적인 기능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그동안 주요 신선 농산물의 CA 수송 조건을 연구해 환경 조건 30종과 수출 모형 8건을 확립했다. 그 결과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신선 농산물 수출 실적은 기술 도입 전 0회에서 2025년 기준 누적 250회로 급증했다. 수출 품목도 딸기·참외 중심에서 포도·멜론·수박·고구마 등 30여 품목으로 다양해졌으며, 수출국도 일본·홍콩 등 5개국에서 베트남·싱가포르·태국·두바이 등 11개국으로 늘었다.

실제 성과도 눈에 띈다. 참외의 경우 예비 냉장과 기능성 포장 등 복합 품질 관리 기술을 적용해 싱가포르까지 선박 수출에 성공했다. 일반 선박 수출 때 25~40%에 달하던 손실률을 1% 이하로 낮추고, 항공 수송 대비 물류비를 40~60% 절감했다. 멜론과 수박은 두바이까지 33일간 장거리 수송 후에도 신선도를 유지해 항공 대비 86.4%의 물류비 절감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샤인머스켓 포도는 베트남 롯데마트와 연계해 4~5주간 순차 판매하는 대량 유통 기반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프로그램 공개로 수출업체와 생산자 단체가 품목별 CA 조건을 손쉽게 검토하고, 수출 전 품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혼합 선적 정보를 미리 확인함으로써 컨테이너 활용도를 높이고, 선박 수출 확대를 통한 물류비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프로그램에는 딸기(금실), 참외, 멜론, 수박, 배(신고·원황), 포도(샤인머스켓·캠벨얼리), 고구마, 감귤(밀감), 파프리카, 토마토, 애호박, 버섯(새송이), 사과(후지), 단감(부유), 대파, 시금치, 깻잎, 상추, 국화 등 20개 품목이 등록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중 키위, 블루베리, 마늘, 양파, 무, 배추, 오이, 풋고추, 장미, 수국 등 10개 품목을 추가하고,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손재용 과장은 “CA 컨테이너 기술은 항공 수송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 수출 구조를 선박 수출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용 기술”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농산물 수출국 확대와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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