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3.1% 오르면서 4월(2.6%)에 비해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정부가 6월 2일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체 물가를 대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로 집계됐습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0.5% 오르며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24.2%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휘발유(23.1%), 경유(33.3%) 등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운동용품(14.2%)과 컴퓨터(19.0%) 등 공업제품 가격도 함께 올랐습니다.
서비스 부문도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개인서비스가 3.7% 올랐고, 특히 해외단체여행비(26.3%)와 승용차임차료(25.7%)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공공서비스는 1.8% 오르는 데 그쳤고, 집세(전세·월세)는 1.0% 상승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쳐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상수도료(2.0%)와 도시가스(0.3%)가 소폭 올랐지만 전기료는 오히려 0.4% 내렸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습니다. 돼지고기(5.8%)와 달걀(10.2%), 갈치(15.1%) 등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배추(-8.9%), 무(-27.5%), 양파(-18.5%) 등 채소류 가격은 하락하며 상승 폭을 제한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습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5.7% 올랐지만, 신선채소(-4.9%)와 신선과실(-2.8%)이 내리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신선식품은 1.4% 하락했습니다.
실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습니다. 식품(2.1%)보다 식품 이외(4.2%) 항목의 상승 폭이 더 컸습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3.0% 상승했습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도 2.5%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모든 지역에서 물가가 올랐습니다. 경남(3.6%)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원·전북·전남·경북(각 3.5%), 울산·세종·경기·제주(각 3.3%) 순이었습니다. 서울(2.7%)과 대구(2.8%), 부산(2.9%)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교통 부문이 전년 동월 대비 11.6%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석유류 가격 급등의 영향이 컸습니다. 오락·문화(5.0%)와 기타 상품·서비스(4.1%)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5월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 가격입니다. 경유가 33.3% 오른 것을 비롯해 등유(21.7%), 휘발유(23.1%) 등 주요 연료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반면 일부 품목은 가격이 내렸습니다. 식용유(-9.5%), TV(-4.8%), 홍삼(-6.2%) 등 공업제품 일부와 참외(-18.5%), 배추(-16.4%), 양배추(-43.9%) 등 채소류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유치원 납입금(-41.4%)과 보육시설이용료(-18.3%)도 내렸습니다.
이번 물가 동향은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교통과 개인서비스 부문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신선식품과 일부 공업제품 가격 하락이 상승 폭을 일부 완화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와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신선식품지수를 보조지표로 함께 공표하고 있습니다. 체감물가가 궁금한 소비자들은 이들 지표를 함께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민 가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비와 외식비 등 매달 지출이 불가피한 항목의 가격이 오르면서 생활 전반에 걸친 물가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