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빌딩이 생명보험사 최대 규모 문화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 한화생명은 이 건물의 상업시설을 전면 개편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기존 금융 업무 중심이었던 63빌딩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열린 공간으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가장 주목할 점은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손잡고 개관하는 ‘퐁피두센터 한화’ 전시관이다.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두 개의 대형 전시실을 갖춘 현대미술관으로 꾸몄으며, 자연광과 조명을 활용한 ‘빛의 상자’ 콘셉트를 적용했다.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에 참여한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보험사가 운영하는 문화 콘텐츠로서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250m 상공의 전망대도 ‘63스카이피크닉’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미디어아트와 몰입형 상영관을 설치해 서울과 뉴욕, 런던 등 글로벌 도시의 풍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상에는 세계적 조경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설계한 ‘63 아우돌프 가든’이 한강변과 건물을 연결하는 문화 정원 역할을 한다. 상업시설에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 맛집과 글로벌 커피 브랜드 등 25개 점포가 입점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이번 투자를 금융과 부동산 자산의 새로운 활용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수익 중심의 업무공간을 문화·예술·미식이 결합된 프리미엄 복합공간으로 전환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퐁피두의 혁신적 문화 유산을 63빌딩에 접목해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웰니스와 AI 기반 콘텐츠까지 확장해 미래형 복합문화 거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의도 일대가 금융 중심지에서 문화·관광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흐름 속에서 63빌딩의 변화는 도시 재생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생명보험사가 보유한 대형 자산을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한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보험사들의 부동산 전략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