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5월 28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화요 공장에서 전통 증류주 업체인 ㈜화요, 여주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양조용 벼 품종 '화연'의 계약재배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산 양조용 벼의 보급을 확대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민·관·농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국립식량과학원 김병석 원장, ㈜화요 조희경 대표,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정건수 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화연'(밀양400호)은 지난해 국립식량과학원과 ㈜화요가 프리미엄 증류주에 적합한 양조용 쌀 품종을 선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연구진은 금강1호 등 8종의 품종과 계통을 대상으로 증류주 평가를 실시했고, 그 결과 발효 효율과 향기 성분에서 기존 원료곡보다 월등히 우수한 '화연'을 최종 선발했다.
'화연'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 향과 바나나 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또한 알코올 생산량이 기존 원료곡보다 5.9% 향상돼 발효 효율이 매우 뛰어나다. 중생종으로 수확량이 10아르(a)당 749kg에 달해 다수성이며, 병해충에 강해 재배 안정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역할을 분담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화연' 품종 지원과 원료곡 품질 분석, 발효·증류 기술 협업, 원료곡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화요는 '화연'을 활용한 프리미엄 증류주 제품 개발과 발효·증류 공정 최적화, 제품 상용화를 추진한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적기 모내기와 비료·수확 관리 등 최적의 맞춤형 재배 기술을 지도해 고품질 양조용 벼 생산을 지원한다.
올해는 경기도 여주시에 1헥타르(ha) 규모의 계약 재배단지가 조성됐으며, 이곳에서 생산될 약 7톤의 쌀은 ㈜화요의 프리미엄 증류주 제품 생산에 투입될 계획이다. '화연'은 통일형 다수성 특성을 지니고 있어 유묘기 냉해 피해에 주의해야 하며, 보온 육묘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이 재배 시 유의사항으로 꼽힌다.
㈜화요 조희경 대표는 "'화연'은 발효 효율과 향기 성분이 우수해 차별화된 신제품을 만드는 데 최적의 품종"이라며 "국내 주류 시장의 다양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국립식량과학원 김병석 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산 양조용 쌀 활용이 확대돼 프리미엄 증류주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연구를 강화해 농가 소득 증대를 견인하고, 농업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협력 모범 사례를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연' 종자는 현재 계약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보급 중이며, 향후 양조장의 수요에 맞춰 재배 면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민·관·농 협력 모델이 국산 쌀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전통 증류주 산업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