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이 KB금융그룹,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에게 신용·채무 상담은 물론 심리 상담까지 아우르는 종합 지원이 시작된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경제적 손실과 함께 자책감, 수치심, 불안, 사회적 위축 등 장기적인 심리적 후유증을 자주 겪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강력범죄 피해자에 비해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자를 위한 심리 지원은 부족했던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마음 돌봄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피해자 맞춤형 신용 상담과 채무 조정 제도 안내를 맡는다. 피해자는 신용회복위원회 앱(APP)으로 신용 상담을 신청하면 전문 상담사와 1대1 유선 상담을 통해 신용 관리, 채무 조정, 복지 제도 등에 대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이 확인되면 별도의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로 연계된다.
심리 상담은 한국EAP협회가 진행한다. 먼저 전화 상담으로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한 뒤 임상심리사, 치료사, 코치 등 맞춤형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상담은 대면이나 비대면 가운데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완전한 회복과 일상 복귀가 가능할 때까지 지속 지원된다.
이번 지원 사업은 KB금융그룹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KB금융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피해자 지원 재원을 마련했으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피해자 보호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은 금융 사기를 단순한 경제 범죄가 아닌 ‘회복이 필요한 사회적 피해’로 인식하고 민관 협력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통합대응단장 오창배 단장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는 단순 금전 피해를 넘어 국민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범죄”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피해자들이 경제적·심리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견고하게 보호하는 방패로서 24시간 깨어 있을 것”이라며 “의심스러운 전화나 연락을 받으면 주저하지 말고 1394(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대표번호)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