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 6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24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캐나다 빅토리아와 오타와를 잇달아 방문하며 한국 정부 차원의 전방위 협력 활동을 전개했다. 이는 오는 6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한국의 기술력과 협력 의지를 캐나다 정부·군·산업계에 직접 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청장은 먼저 한국 해군의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항에 입항한 것을 계기로, 24일과 25일 열린 함상 리셉션과 환영식에 참석해 장거리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장병들을 격려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약 1만4000km의 장거리 항해를 마치고 캐나다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은 한국이 오랜 기간 축적한 잠수함 건조 기술과 실전 운용 경험, 그리고 정비·교육훈련·군수지원·성능개량을 아우르는 종합 지원 역량을 강조하며 양국 방산협력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25일에는 한화오션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공동 주최한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정부와 산업계, 대학·연구기관 등 약 95개 기관·기업이 참석해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산업협력(ITB·Industrial and Technological Benefits), 현지화, 공동 연구개발, 공동수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아울러 광물·에너지·조선·첨단기술·연구개발 분야에서 업무협약(MOU) 및 공동연구 협약(TPA)도 체결됐다. 또한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UBC), 브리티시 컬럼비아 공과대학(BCIT), 사이먼 프레이저대학교(SFU), 빅토리아대학교(UVIC), 워털루대학교(UW) 등 현지 주요 대학과의 협력 논의도 병행됐다.
이 청장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정부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원 의지와 산업협력 구상을 적극 홍보했다. 그는 캐나다가 중시하는 산업협력(ITB), 기술이전,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공급망 협력 분야에서 한국 정부와 산업계가 준비 중인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은 캐나다 해군의 미래 전력 강화와 산업기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전략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26일 오타와로 이동한 이 청장은 스티븐 퓨어(Stephen Fuhr)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과 면담을 갖고, 신속 국방조달 및 국방투자 모델 관련 경험 공유, 캐나다 방산기반 강화 협력, 한-캐나다 공동 방산수출 협력 등 양국 간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북미 최대 방산전시회인 CANSEC에 참석해 데이비드 맥귄티(David McGuinty) 캐나다 국방부장관과 환담하며 협력 확대 방안과 캐나다 측의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방문은 양국 해군 간 협력을 넘어 방산·산업·기술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며 “대한민국은 신뢰할 수 있는 기술력과 풍부한 실전 운용 경험, 그리고 정부 차원의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바탕으로 캐나다와의 미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국제사회는 안보와 산업, 기술과 공급망이 긴밀히 연결되는 새로운 협력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가 잠수함 사업을 넘어 산업·기술·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실질적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