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청장 백승보)은 7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2026년 상반기 주요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는 지난해 12월 새정부 첫 업무보고 이후 각 부처의 정책 이행 상황을 중간 점검하고, 하반기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참여단이 함께했으며 모든 과정은 생중계로 공개됐다.
조달청은 올해 상반기 혁신조달과 지방정부 조달 자율성을 확대하고,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와 중대재해 발생 기업의 공공조달 수주를 차단하는 등 주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 하반기에는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4대 추진전략과 10대 핵심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첫 번째 전략은 '전략조달로 기업의 성장과 도약 견인'이다. 정부가 위험을 부담하면서 민간의 혁신을 구매하는 혁신조달을 강화한다. 지방정부 스카우터 도입과 범정부 기술실증사업을 연계해 지역 특화·전략산업의 혁신제품을 집중 발굴하고, 혁신장터를 고도화해 공공구매를 확산한다. 또한 혁신제품 지정 절차와 서류를 간소화해 기업 부담을 낮추는 대신, 지정 및 시범구매 이후 사후점검을 강화해 제품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공공구매력을 활용한 AI 산업 육성도 본격 추진된다. 쇼핑몰 등록 요건 완화, 입찰 우대, 계약 패스트트랙 도입 등으로 AI 적용 제품이 공공조달 시장에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예정가격 작성, 원가 계산 등 20개 이상의 핵심 조달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효율성을 높인다.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지원도 강화된다. 사회연대경제기업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입찰 가점 확대, 실적 요건 면제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해외 시장 맞춤형 혁신제품 스케일업 R&D(연구개발)와 해외 실증을 통해 혁신제품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유엔 등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입찰역량 강화, 수출상담회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공공비축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에도 힘쓴다. 비철금속 6종의 목표 비축량을 신속히 달성하고, AI와 전력망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비축계획(2027~2031년)을 수립한다. 차량용 요소의 안정적 비축을 위해 비축 방식을 개선하고, 중동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축기지를 통합·재편한다. AI 기반 공급망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비축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공공조달을 통한 지방주도 균형성장 지원'이다.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과 현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달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1월부터 경기·전북의 전기전자 제품군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는 경기·전북의 전체 제품군으로 확대한다. 2027년에는 모든 지방정부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조달 계약의 규정 위반을 모니터링하고 시정을 권고하며, 중소기업 등 약자 기업의 조달 실적을 상시 점검하는 등 자율구매 확대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에도 만전을 기한다.
비수도권 기업의 공공 수주 기회도 확대된다. 지난 4월 마련한 '비수도권 기업 조달 우대방안'을 신속히 추진해 물품·용역 입찰 평가에 지방 우대 가점을 신설하고, 동일 조건에서는 비수도권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한다. 또한 인구감소지역 소재 기업은 소액 수의계약 범위를 확대하고,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 경쟁 기준금액을 상향하는 등 우대 혜택을 받는다.
세 번째 전략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신뢰받는 공공조달'이다. 불공정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건전한 경쟁 질서를 확립한다. 오는 9월부터 신고조사와 함께 직권조사를 실시하고, 조사에 불응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며 수요기관의 부당행위에 대한 조사도 실시한다. 기업과 평가위원 간 사전 접촉에 대한 신고·조사와 평가위원 이력관리를 강화하고, 사전규격 공개를 강화하며 AI 모니터링을 통해 발주기관의 경쟁제한 행위를 차단한다.
페이퍼컴퍼니 등 무분별한 입찰 참여를 막기 위해 실지조사와 입찰보증금 부과를 본격 추진한다. 하반기부터 모든 적격심사 낙찰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지조사를 실시하고, 페이퍼컴퍼니 의심 기업, 심사포기 이력자, 무분별 입찰 우려 품목 등에는 입찰보증금을 부과한다. 입찰참가 등록 기준을 강화하고, 낙찰심사 포기 시 제재 등을 통해 부실기업의 시장 진입을 엄격히 차단할 방침이다.
네 번째 전략은 '공공조달 관리 강화와 미래 혁신 기반 마련'이다. 조달 물자의 가격과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가격 비교가 쉽도록 조달 규격을 민간 규격으로 전환하고, 가격 비교·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며 중점관리 품목을 지정하는 등 가격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조달 물자 품질 확보를 위해 안전관리 물자에 대한 전문기관 검사를 의무화하고, 품질 점검 대상을 확대한다. 스마트 건설안전 장비를 적극 활용해 공공공사의 안전과 품질도 높인다.
미래 조달 환경에 맞춰 제도와 전문성도 강화한다. 신기술·융복합 사업과 과점 시장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입·낙찰 방식과 다양한 가격 평가 방식을 모색한다. 공공조달 분야 최초의 국가기술자격인 '공공조달 관리사'의 첫 검정시험을 실시해 수요기관과 조달 기업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계약·입찰 관련 분쟁을 예방한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상반기 동안 추진해 온 조달개혁과 변화의 노력들이 하반기에는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238조 원에 달하는 공공구매력을 기업의 도약과 지방의 성장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불공정을 단호히 차단하는 조달행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