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퇴직연금 적립금 500조 원 돌파, 역대 최고 수익률(6.5%) 달성

지난해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적립금 500조 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5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 4,000억 원으로, 400조 원을 돌파한 지 불과 1년 만에 500조 원 고지를 밟았다. 이는 전년 말(431조 7,000억 원) 대비 약 70조 원(16.1%)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도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이 228조 9,000억 원(45.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DC는 141조 6,000억 원(28.2%), IRP는 130조 9,000억 원(26.1%)으로, 특히 IRP는 매년 30%대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는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용 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378조 1,000억 원(75.4%)으로 여전히 주를 이루지만, 실적배당형 비중이 24.6%(123조 3,000억 원)까지 올라왔다. 특히 DC와 IRP에서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9.7%포인트, 10.8%포인트 상승하며 자산 배분 투자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실적배당형의 핵심 수단으로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급부상했다.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 금액은 48조 7,000억 원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실적배당형 적립금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호황으로 KOSPI200 지수 추종 ETF 투자도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2025년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풍요로운 노후를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5% 넘게 올랐고, 국민연금은 19.9%, 미국 캘퍼스(CalPERS)와 일본 GPIF도 각각 12.2%, 1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리금보장형 수익률(3.09%)에 비해 실적배당형 수익률(16.80%)이 5배 이상 높았으며,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IRP(9.44%)와 DC(8.47%)가 DB(3.53%)를 크게 앞질렀다.

눈여겨볼 점은 가입자 간 수익률 격차다. 상위 10% 가입자의 연간 수익률은 19.5%로, 이들은 실적배당형에 적립금의 84%를 투자해 적립금 증가분의 67%를 운용 수익으로 채웠다. 반면 하위 10% 가입자는 수익률이 0.5%에 그쳤으며,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에 묶어 두면서 적립금 증가의 대부분(77%)을 납입 원금에 의존했다. '동일한 시장, 다른 결과'는 결국 운용에 대한 관심과 적극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부는 일반 직장인도 연금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서 내연금조회 코너를 통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까지 모든 연금 상품을 한눈에 조회하고 예상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다. 퇴직연금 비교공시 코너에서는 사업자별 수수료와 과거 수익률, 위험도까지 비교 가능하다. 장기 운용 계좌인 만큼 작은 수수료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직접 운용이 부담스럽다면 생애주기펀드(TDF)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TDF는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자동으로 위험 자산 비중을 줄여주는 상품으로, 2025년 연간 수익률이 13.7%에 달했다. 디폴트옵션 중 중립투자형은 같은 기간 10.8%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안정형에 가입한 가입자(85.4%)는 예금 등 원리금보장 상품 위주로 운용돼 기대 수익률(2.63%)이 크게 낮았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하반기 중 초보 투자자를 위한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연금저축 운용 현황 보도자료도 6월 중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디폴트옵션 상품의 사후 평가를 강화하고,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전문 수탁기관이 직접 운용을 대행할 수 있는 길도 열기로 했다. 앞으로는 매분기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운용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가입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할 예정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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