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에너지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차세대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LDES) 기술 개발 현장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김성환 장관은 5월 13일 오전 충남 계룡시와 대전을 잇달아 방문하여 비리튬계 에너지저장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연구기관의 생산 공정과 연구개발 현황을 살폈습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2월 발표된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추진계획'의 후속 조치로 마련되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력계통의 불안정성을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고, 재생에너지를 국가 주력 전원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기술적 토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주력 전원화와 전력계통 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8시간 이상 장주기 에너지저장(LDES) 기술 확보'를 꼽고 있습니다. 특히 비리튬계 장주기 에너지저장 기술은 화재·폭발 우려가 거의 없고, 나트륨이나 공기 등 보편적인 소재를 활용해 공급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25~30년 이상의 장수명을 자랑해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본질적인 우위를 갖추고 있어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인 에이치투(H2)는 국내 독자 기술로 바나듐 흐름전지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바나듐 흐름전지는 수용액 상태의 바나듐 전해액이 탱크를 순환하며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수계 전해액 기반이어서 화재 안전성이 뛰어납니다. 2만 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해 대규모 전력저장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현재 연간 330M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에이치투는 전 세계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2GWh 규모의 제2공장을 건설 중이며, 스페인 8.8MWh, 호주 200kWh, 베트남 720kWh 등 해외 수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방문지인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 이온배터리(VIB)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이 기술은 전해액이 외부로 순환하지 않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펌프나 탱크, 배관 없이 바나듐 이온을 통해 충전과 방전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설치 용량의 유연성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상용화 기반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방문지인 한국기계연구원은 액체공기 에너지저장(LAES)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공기를 영하 196℃ 이하로 냉각·액화하여 저장한 후, 기화·팽창시켜 터빈을 구동하는 기계적 저장 방식입니다. 대용량 장주기 에너지저장에 유리한 기술로, 연구원은 공기 액화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경남 김해에는 1.5MWh 규모의 실증 시험 공간(테스트베드)을 구축해 기술 검증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재생에너지가 진정한 주력 전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의 기술 다변화와 조기 상용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의 조기 육성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운전 이력(트랙레코드) 확보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현장방문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전력망정책관, 금강유역환경청장, 장관정책보좌관, ESS 업계 관계자,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방문 일정은 오전 7시 45분부터 11시 20분까지 진행되었으며, 각 기업과 연구기관의 생산공정 및 핵심 기자재 점검 순으로 이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