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10년간(2016~2025년) 식품 분야 특허 출원이 총 4만 6,436건에 달하며, 특히 최근 3년간 매년 5,000건 이상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처(처장 김용선)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식품분야 특허출원 동향'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건강기능식품이 전체 출원의 17.5%(8,126건)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연평균 증가율도 14.27%로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351건에 불과했던 건강기능식품 출원은 2025년 1,166건으로 3.3배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항산화 및 면역력 증진' 기술이 2,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 건강'(729건), '인지기능 및 수면개선'(467건)이 뒤를 이었다. 소재별로는 식물성 원료(3,634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중에서도 인삼과 홍삼이 426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홍삼이 2024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매출액(4조 131억 원)과 수출액(821억 원) 모두 1위를 차지한 시장 동향과 일치한다.
제빵과 K-소스 분야의 성장도 눈에 띈다. 제빵 특허 출원은 2016년 237건에서 2025년 400건으로 연평균 5.99% 증가했다. 칼로리를 줄인 무설탕 빵, 글루텐이 없는 빵 등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기술들이 주를 이뤘다. 소스류(떡볶이 소스 등)는 같은 기간 311건에서 475건으로 연평균 4.82% 성장했다. 특히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맞춤형 소스 기술이 늘어나면서, 2025년 소스류 수출액은 4억 1,19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 분야 특허 출원의 가장 큰 특징은 출원인 유형에서 드러난다. 개인(38.8%)과 중소기업(33.6%)이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기업(대기업·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체 특허 출원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식품 분야는 조리법 등 일상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출원이 활발해 접근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다출원인 순위는 공공기관이 주도했다. 농촌진흥청이 569건으로 1위, 한국식품연구원이 503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대기업인 씨제이제일제당(397건)이 3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중소기업이 출원 건수는 많지만, 체계적인 연구개발에 기반한 대규모 기술 확보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주도하는 구조다.
지식재산처 양재석 특허심사기획국장은 "K-식품이 세계인의 입맛과 시장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특허 출원도 늘고 있다"며 "국민과 기업의 '맛있는 아이디어'가 국내외에서 지식재산권으로 안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