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사업 실적이 인수합병(M&A) 중심의 외형 확대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5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억9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8% 늘었다. 이는 총자산이 162억4000만 달러로 121.2% 증가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바, 주로 대규모 인수가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지분 조정과 은행·증권사 인수는 비보험 금융 분야로의 확장을 가속화한 계기로 작용했다.
생명보험사 해외점포의 순이익은 1억9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0.8% 성장했지만, 이는 신규 진출 및 인수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기존 점포만 따로 살펴보면 오히려 순이익이 1350만 달러 감소하며 성장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877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미얀마 지진과 태국 홍수 등 자연재해가 손해율을 높이며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억2160만 달러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고, 미국은 664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증권사 인수가 3200만 달러의 이익 증가를 이끄는 등 비보험 자회사의 기여가 두드러졌다. 반면 유럽은 9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보험업 수익이 2210만 달러 줄었지만, 금융투자업과 은행업이 각각 3420만 달러, 2930만 달러의 흑자를 내며 전체 실적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재무 구조 측면에서 해외점포의 부채는 120억2000만 달러로 202.7% 급증했으며, 이는 은행 인수에 따른 예수금 및 차입금 증가와 직결된 현상이다. 자본은 42억2000만 달러로 25.2% 늘었으나, 외형 확장 속도에 비해 자본 여력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구조는 M&A 중심의 성장 모델이 재무 안정성에 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기후변화 리스크는 보험사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규 투자에 따른 일시적 실적 개선에 주목할 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해외점포의 경영 건전성과 리스크 대응 능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글로벌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