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4월 30일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추석 전 햅쌀 출하를 위한 '조생종 벼 모내기 연시회'를 열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와 농업인, 시군 농업기술센터 담당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4월 20일에 미리 심은 조생종 벼 '해담쌀'의 생육 상황을 확인하고 '해담쌀'과 '늘담'의 모내기 과정을 참관했다.
이번 연시회의 핵심은 추석 명절 전후로 늘어나는 햅쌀 수요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조생종 벼를 일찍 심어 일찍 수확하는 '조기 재배' 방식의 확산이다. 조기 재배를 하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9월 이후 집중되는 태풍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최근 10년간(2016~2025년) 국내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8월 상순부터 9월 상순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해 8월 중순 7건, 9월 상순 7건에 달한다. 이 시기를 피해 조기에 수확하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벼를 일찍 베고 난 뒤에는 시금치, 가을배추, 마늘 등 소득 작물을 심어 '이어짓기'(이모작)를 하기에도 수월하다.
조기 재배에 활용되는 품종은 '해담쌀'과 '늘담'이다. '해담쌀'은 최고 품질 벼로 쌀알이 맑고 투명하며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도 강해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늘담'은 올해 원원종 생산을 시작해 추후 보급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품종 모두 영남·호남 지역을 포함한 남부 평야지에 잘 적응한다. 4월 20일에 모내기를 하면 '늘담'은 8월 1일경, '해담쌀'은 8월 11일경에 수확이 가능해 추석 전 햅쌀로 출하할 수 있다. 특히 '늘담'은 '해담쌀'보다 약 1일 일찍 꽃이 피기 때문에 마늘이나 양파 수확 후 6월 하순이나 7월 상순에 늦게 심어도 10월 5일경에는 벼가 익는다.
지난해(2025년) 국내 벼 재배면적은 67만 7,514헥타르였으며 이 가운데 조생종은 5만 7,930헥타르(8.6%)를 차지했다. 품종별로는 '해담쌀'이 1만 6,812헥타르로 가장 넓었고, 이어 오대벼(1만 3,959헥타르), 고시히카리(8,509헥타르) 순이었다. 올해 '해담쌀' 전체 재배면적의 절반 수준인 48.3%(8,112헥타르)에서 추석 전 출하용 재배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올해 충남 서천을 비롯해 전남 신안, 경남 사천, 경북 칠곡 등 남부 지역에서 극조기 조생종 벼 이모작 작부체계 현장 실증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추석 전 햅쌀 출하와 수확 후 가을배추, 시금치 등 경제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최적의 모내기 시기를 다시 설정할 계획이다. 충남 서천에서 '해담쌀'을 재배하는 이병연 농업인은 "현장실증 연구 결과로 설정된 모내기 시기를 내년부터 본격 적용하고 재배면적도 넓혀 추석 전 햅쌀 출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황택상 과장은 "현장 실증을 통해 추석 전 출하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 모내기 시기를 재설정하겠다"며 "맞춤형 재배 기술 교육을 병행해 농가 소득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시회는 극조기 재배를 통한 쌀 출하 시기 조절과 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마련됐으며, 앞으로 남부 지역 논 이모작 작부체계 대응 조생종 벼 품종 선발 및 이앙 시기 설정 연구가 더욱 활발히 추진될 전망이다.


